마흔에 처음 쓰는 내 이야기

사는 얘기, 마음 얘기, 그냥 그런 이야기들

by 생활형 작가

1986년생. 빠른86

회사에서는 이른바 '잘 나가는 사람' 이었습니다.

특진도 하고, 우수사원도 되고, 프로젝트를 이끄는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 그렇게 10년넘게 직장생활을 잘 해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카우트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더 나은 환경, 더 큰 무대.

팀장 타이틀까지 달고 옮긴 회사에서 나는 더 성장하고 잘 나갈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예상과 많이 달랐습니다.

기획 중심의 사람이 개발 중심 조직에 들어가니, 내가 익숙했던 언어가 통하지 않았고,

내가 쌓아온 경험이 의미 없게 느껴졌습니다.


하루하루가 버거웠습니다.

집중도 안되고, 일에 자신도 없고,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고 있는 감각 속에서

나는 조금씩 무너졌고 어느 순간, 자존감이 바닥을 쳤습니다.


결국 1년만에 회사를 나왔습니다. 내가 쓰러질 것 같았는데

내가 쓰러지면 가족이 무너질 것 같아 퇴사라는 선택을 하고, 아무 계획없이 6개월을 쉬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빈둥거렸고, 그 다음엔 스스로가 부끄러웠습니다.

무기력과 자책, 애매한 후회가 뒤섞인 그런 날들 이었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시 일을 시작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무 일 없던 듯 지내고 있지만, 가끔 그 시절을 떠올리곤 합니다.

나는 왜 그렇게 흔들렸을까? 그 아픔은 어떤 얼굴이었을까?

지금 생각 해 보면 그 모든데 다 나였구나 싶습니다.


그래서 글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꼭 직장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나이 마흔 즈음,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으로서의 이야기.

흔들리고, 다시 걷고, 그러면서도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그런 얘기들.


이 글이 누구에게 특별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저처럼 비슷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분들이
‘나도 그랬다’고 고개 한번 끄덕여 주신다면, 그걸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사는 얘기, 마음 얘기, 그냥 그런 이야기들.
이제부터 천천히 써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