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리뷰
2026. 01. 28 발매
POW는 싱글 앨범 <COME TRUE>를 통해 새로운 시작 앞에 선 순간의 설렘과 망설임을 보여준다. 앨범에서 말하는 출발은 거창한 결심과 목표가 있는게 아니라 '할까 말까'라는 솔직하고 사소한 고민에서 시작한다. 변화와 도전을 앞두고 쉽게 내딛지 못하는 마음과 망설임 속 느껴지는 외로움과 용기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타이틀곡 <COME TRUE>는 m-flo의 대표곡 Come Again을 샘플링한 트랙으로 이 선택부터 곡의 정서를 설명한다. 원곡이 가진 감각적인 코드 진행과 리듬은 리스너들에게 친숙함을 느끼게 하고 그 위에 파우는 고백 직전의 설렘과 망설임이라는 새로운 감정을 선보인다. 익숙한 사운드를 활용한 샘플링은 곡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감정의 방향을 빠르게 공유 할 수 있게 한다. 이미 알고 있는 사운드 위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 될 떄 리스너들에게 자연스럽게 현재의 감정에 집중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
해당 샘플링은 단순한 오마주가 아닌 이유는 원곡의 맴버이자 프로듀서인 Taku Takahash가 직접 프로튜싱에 참여 했기 때문이다. 원곡의 정체성을 외부에서 차용하는게 아니라 그 감각을 정확히 이해하는 프로듀서가 지금의 감정으로 다시 만들어갔다는데 의미를 갖는다. 그 결과 <COME TRUE>는 단순히 과거의 향수를 추억하는 곡이 아니라 원곡을 존중하면서 파우만의 색으로 재구성한 트랙으로 완성 될 수 있었다. 빈티지한 신디사이저와 바운시한 드럼이 만들어내는 리듬위에서 몽환적인 사운드가 쌓이고 그 위에 파우의 청량한 보컬로 자연스럽게 채워진다.
가사에 있어서 고백의 결과 보다는 그 직전의 순간을 보여준다. "오늘 하루는 어때?"같이 반복되는 질문과 수 없이 연습했지만 쉽게 꺼내지 못하는 말들은 "소리 없는 Riot"라 말하며 내면에서만 크게 울리는 감정을 보여준다. <COME TRUE>에서 사랑은 폭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조심스럽게 용기를 내는 과정으로 보인다. 그래서 더욱 달콤하고 아련하고 가볍지만 묵직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신예 밴드 신인류의 보컬 신온유의 피처링 참여한 부분에서 이 곡의 감정을 더욱 분명하게 만드는 특징이라 생각한다. 아이돌 보컬과는 다른 질감의 보컬은 곡에 또 다른 온도를 더하며 익숙한 샘플링 위에 또 다른 새로운 느낌을 더한다. 최근 케이팝산업에서 밴드신이나 인디신과의 협업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흐름이다. 이러한 장르간의 만남은 사운드 확장과 함께 연결을 보여준다. <COME TRUE> 역시 신온유와의 협업을 통해 파우가 닫힌 아이돌 사운드에서 머무르지 않고 더 넓은 음악적 접점을 보여준다.
<COME TRUE>는 결국 큰 변화를 이야기 하지 않는다. 대신 한마디 꺼내기까지의 망설임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앞으로 나가겠다는 태도를 보여준다. 익숙한 사운드를 통해 공감을 이끌어내고 새로운 협업을 통해 방향성을 확장한 이 싱글은 파우의 다음 걸음을 조용하지만 분명학게 보여준다. 새로운 시작 앞에 잠시 멈춰선 사람들에게 <COME TRUE>는 부담없이 건내는 작은 용기로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