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Heart <Butterfly Doors>

앨범 리뷰

by Ripples 리펄즈

2026. 03. 11 발매


AtHeart의 <Butterfly Doors>는 단순히 부드러운 R&B라기보다 808 저음역대 베이스의 압력감과 광택 있는 신스 텍스쳐를 메인으로 한 하이브리드 장르에 가깝다. 2분대 짧은 러닝타임에서 전개를 길게 끌기보다 한순간 감정의 축이 기울어지는 장면을 빠르게 포착하는 방식에 더 잘 어울린다. 그래서 서사를 차근차근 쌓기보다 낯선 끌림이 들어오는 순간 신체 반응과 분위기 변화를 압축해서 보여주는데 포커싱한다.

사운드에서 무게와 부유감이 동시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 생각한다. 808베이스가 곡의 중심을 낮게 잡고 있고 위에 신스가 반짝이며 공간을 넓힌다. 이 대비 덕분에 제목에서 보여주는 문이 위로 열리는 이미지가 청각적으로고 리스너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바닥은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데 상담 레이어는 계속 위로 열리고 퍼지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앨범 소개에서 말 하는 "견고했던 일상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비일상적인 설렘이 시작되는 찰나"도 바로 이런 편곡 구조속에서 돋보인다. 단순히 화려한 신스를 얹은게 아니라 저음역대의 압박과 상단 질감의 개방감을 같이 들려주며 감정의 방향 전환을 만든다.

탑라인에서도 폭발적인 고음일 보여주는게 아니라 리금 안에서 짧게 튀고 미끄러지는 프레이징으로 설렘과 불안정함을 표현한다. 가사 안에서도 감정은 확신보다 이상하고 낯선 느낌, 흘들리는 중심, 기울어짐 같은 단어들로 보여주는데 사운드 역시 그 감정을 정직하게 따라간다. 후렴은 거대한 드라마를 만들기보다 이미 흔들리기 시작한 감정을 더 선명하게 확대한다. 전 싱글 Shut Up의 직진하는 모습과 비교해 이번 Butterfly Doors는 주도권을 쥐는것보다 중력에 끌리는 서사에 더 가깝다.

결국 Butterfly Doors는 소녀의 설렘을 단순히 가볍게 보여주는게 아니라 차가운 질감의 비트와 매끈한 신스를 통해 설렘을 더 세련되고 입체적인 감정으로 재포장한 곡이러 느낀다. AtHeart가 귀엽고 경쾌한 이미지에만 머물지 않고 감정의 중심이 무너지는 순간까지도 스타일 있게 다룰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낀다.

매거진의 이전글호시(HOSHI) <아기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