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인간실격이 무슨 내용이야?
보람(가명, 초5)이한테 카톡이 왔다.
아빠 근데 인간실격 무슨 내용이야?
갑자기 생각해 봤는데
제목이 좀 내가 재밌어할 것 같은? 그런 제목이어서
뭔가 미스테리 느낌임
인간실격? 어디서 봤는데?
아빠가 하도 다자이오사무다자이오사무
그리고 막 도서관에서도 그거 얘기하고 그래서
어디 도서관?
도서관 아니고 교보문고
서점에서 봤구나
내가 너한테 다자이오사무 얘긴 안 했을 텐데ㅋㅋ
아니야
아빠가 막 브런치 스토리도 처음엔 그걸로 도배해 놓고
맞아 브런치엔 그걸로 도배했지
ㅋㅋㅋㅋㅋ
청소년이 읽기에는 좀 잔인한가?
초등학생이 읽기엔 좀 그래
움,,
알겠어
나 2년 뒤면 중학생이니까
그럼 그때 알려줘
언제쯤 읽어도 될지 함 알아볼게
음 내용 한번 추리해 봐야겠다
함 추리해 봐
재밌겠네
일단 주인공이 있는데
그 애가 인간이였거든?
근데 갑자기 어디 막 천국같은데 불려가서
ㅋㅋ
넌 이제부터 인간이 아니다
막 이렇게 신이 말하는 거야
그래서 막 그 남자가 뭐 천사? 신도우미? 그런 걸로
활동하는 내용이 첫번째 추리고
또?
두번 째는 남자가 막
인간이라고 부르기도 힘든 막
살인?같은 범죄를 저질러서
지도 찔렸는지 흙흙 나는
인간도 아니야ㅜㅜ 이래서
인간실격인거지
어때?
두 번째가 좀 더 가까워
오오오
어느 점이?
나는 인간도 아니다
오
근데 살인하고 그런 건 아냐
그니까 그냥 뭐 해서 인간도 아니다 이런식으로
자책하는데 그 뭐하는 게 좀 수위가 쌘거여?
자서전 같은 소설인데
응
좀 자극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으니까
응
초등학생한테는
알겠어
니가 읽어도 되는지 나도 함 알아볼게
응
서점에서 보이면 한두장을 읽어봐
응
도입부분은 괜찮으니까
오케잉
주인공 애기 때 얘기니까
평소 카톡 답도 잘 안 하는 보람이가 이 정도면 폭풍 카톡이다.
뭔가 궁금한 게 있어야, 자기가 얘기하고 싶은 게 있어야 이렇게 카톡을 해준다. 그래도 벌써 이런 얘기까지 나눌 수 있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
브런치를 처음 할 때 아오모리 출신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에 대해서 글을 좀 올렸었는데 그게 보람이 기억에 남아, 서점에서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인 인간실격을 눈여겨본 모양이다. 어찌 됐든 책에 이렇게 관심을 갖는 건 고마운 일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은 한국에서도 많이 이들이 찾는 소설이고, 작가층이 비교적 두터운 일본에서도 아직도 가장 사랑받는 소설 중에 하나라고 들었다. 나도 한번 읽어보기는 했지만, 내가 문학 문외한이라 그런지 그 인기를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근데 보람이랑 카톡을 받고 보니 "인간실격"이라는 제목자체도 한 가지 인기 요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생까지 이렇게 궁금해하는 걸 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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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가 북쪽으로 간 까닭은?(브런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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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자이 오사무는 어떤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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