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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새봄 Feb 09. 2024

설 연휴 제주도행

나에게 쉼을 주는 시간 




이번 설 연휴에는 남편과 단둘이 제주도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오랜만에 온 제주도. 우리가 머무르는 곳은 범섬이 보이는 섬오름 호텔이다. 언제부터인가 숙소는 서귀포로 선택한다. 바다 보러 가기도 좋고, 무엇보다도 범섬이 너무 좋다. 


범섬은 무인도로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섬이다. 그래서일까 가까이에 있지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그 아련함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도 범섬을 옆에 두고 하염없이 걷기에 좋은 산책로가 있어서 좋다. 


새벽과 낮, 밤을 가리지 않고 언제라도 걸으려고 하면 범섬이 항상 옆으로 따라다니는 듯한 거리를 두고 산책할 수 있다. 


거기에 숙소 안에서 커튼만 걷으면 범섬을 바라볼 수 있다. 한 겨울에도 야외 자쿠지와 온수 수영장이 있어서 

물에 몸을 담그고 범섬을 바라볼 수 있다. 


매번 제주도 올 때마다 느끼는 건 그렇게 많이 왔는데도 항상 새롭게 느껴지고, 가도 가도 안 가 본 곳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5번 정도 범섬에만 머물다 보니 이곳의 지리는 눈 감고도 찾아갈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하다. 이곳 만큼은 낯선 곳이 아닌 나에게 편안한 쉼터 같은 곳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나중에 내가 나이가 더 들어도 나의 그리움이 사라지지 않도록 늘 그 자리에서 나를 반겨줬으면 좋겠다. 이번 여행은 오롯이 나에게 쉼을 주기로 한 여행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나를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랄까? 온전히 잘 쉬고 돌아가 기다리고 있는 바쁜 일정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시간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에 참 잘 왔다.


범섬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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