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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새봄 Feb 10. 2024

매년 오르는 한라산

설산은 처음이




5년이 되어간다. 매년 한라산을 오르기로 다짐한 이후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한라산을 올랐다. 



보통은 성판악과 괌음사 코스로 예약탐방을 한 후에 백록담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남기면 인증서가 발급된다. 그렇게 받은 인증서를 한쪽 벽면에 붙이는 것 또한 나의 루틴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게 산을 올랐다. 꿈에 그리던 설산 오르기이다. 기상은 눈이 온다는 말은 없었지만 산을 오르다 보면 눈이 내릴 수 있다고 하였다. 그렇게 시작한 영실코스로 등반이 시작되었다. 



초반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다. 산은 눈으로 살짝 덮여있긴 하였지만 살짝 실망하며 출발했다. 오늘인 설이어서 주차장도 여유가 있었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1/3 지점부터 싸라기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산중반부터 덮인 눈 사이즈가 남달랐다. 1M는 족히 되어 보이게 쌓여있는 구간도 있었다. '아, 이런 게 설산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롤 눈이 시리게 아름다웠다. 



한라산에 많이 보이는 소나무종류와 고사목들이 눈으로 덮여있어서 눈꽃이 피어나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이 날씨가 가는 내내 흐리고 안개도 많아서 한라산의 가장 아름다운 코스인 영실코스이건만 보이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먼 경치의 풍경을 바라보고 싶었는데 살짝 아쉬웠다. 그래도 이렇게 눈을 원 없이 맞아보기도 하고 구경도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산을 오르내렸다. 



5시간 만에 하산하고 내려왔더니 아래는 산 위와는 다르게 평온했다. 이제 설산의 매력을 알아버린 나



한라산이 아니더라도 다음엔 더 많은 겨울 산행을 계획해 보기로 했다. 훈장처럼 엄지발가락에 큰 물집이 잡히긴 했지만 이 뿌듯함은 다녀온 사람만 느낄 수 있는 것이리라. 



올해도 너무나 좋았던 한라산 등반 Su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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