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뇌썩음
#창의성의 조건
도시는 공간을 창출한다. 하버드대 경제학과 에드워드 글레이저 교수는 인류 최고 발명품은 ‘도시’라고 말한다.
도시라는 공간 에서 생각의 교류를 확장했고 공간의 가치가 생각의 가치창출에 기여했다는 주장이다. 창의성은 다른 생각들과의 스며듦에서 발생 한다. 도시공간의 가치를 새겨야 할 시점 이다.
시간은 공간을, 공간은 시간을 변화시킨다. 예외는 없다. 도시는 생각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화수분이다. 역사적 관점에서 시대를 앞서갔던 국가들은 세계적인 도시가 함께 했다. 이탈리아의 로마, 프랑스 파리, 영국의 런던, 미국에는 뉴욕이 있다.
고대 그리스는 아고라와 원형극장으로 창의적인 인류문화 의 꽃을 피웠다. 아고라가 없었다면 고대 그리스는 없었을지 모른다. 우리는 다양한 생각의 가치를 수용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도시공간의 가치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뇌 썩음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는 ‘2024년 올해의 단어’로 ‘ 뇌썩음’(brain rot)을 선정 했다. 유튜브와 SNS 공간에 갇혀 접촉이 아닌 접속하는 시대에 사는 소통 부재의 단면을 일갈했다. 인지편향을 넘어 확증 편향으로 심화된 생각 없음을 비판한 것이다.
이에 대한 치유는 시민들이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의 가치 창출로 개선할 수 있다. 일상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 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공간이 있어도 접근성과 편의성이 떨어지면 쓰임새는 줄어 든다.
#지식과 지혜
지식은 학습과 경험을 통해서 배운다. 지혜는 삶과 자연에서 배운다. 하지만 우리 삶의 공간에는 자연이 없다. 하늘을 보며 사색하며 계절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시간도 부족하다.
신경건축학 연구에서는 “3미터 이상의 높은 천장이 있는 공간에서 창의적 생각이 많이 나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유는 키보다 위로 비어 있는 기능 없는 공간이 생각의 여유로움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카페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카페를 보유한 국가다. 카페는 주거 공간의 부족을 메우는 공간이다. 앉아서 쉴 곳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도시공간을 자본 으로 갈 수 있는 공간들로 채워 갈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무료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대해야 한다. 옛날 집 마당은 특정한 기능이 없는 빈 공간이었다.
계절과 날씨가 바뀌면서 만들어지는 공간의 변화는 ‘다양한 생각의 재료’를 제공해 줬다. 변화는 인간을 생각하게 만든다. 유명한 철학자들이 산책을 즐기는 이유가 생각의 변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추억 만들기
지금 세대는 오늘만을 산다. 오늘이 내일의 시간이 될 거라고 잘 믿지 않는다. 아이들은 기회만 있으면 도시 ‘공간’을 추억의 ‘장소’로 만드는 재주꾼이지만 우리 사회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 공간이 없으니 장소를 만들지 못하고, 장소가 없으니 추억 만들기는 요원 하다.
아이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자. 그 출발은 도시 공간의 가치에 대해 함께 고민 하고 실천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모두가 힘을 모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