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설악산에서

유황온천에서 따스한 족욕과 산림욕을 즐기는 설악산의 소소한 오후

by chang seop shin

설악산도 깊어가는 중이죠.붐비던 행락객들도 뜸해지고 나무에 매달린 잎새들도 빛을 바랜채 이제 작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화려함은 지났지만 그런데로 저무는 색조가 주는 분위기 괜찮습니다.날씨도 쌀쌀해지는 이맘때 설악산에서 들러볼 곳이 있죠. 설악산 유황온천과 한경직 기념관 그리고 그 언저리 숲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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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화채마을 입구에서 양양 고속도로 IC 방향으로 나가다 왼쪽에 보면 한경직 추양기념관 팻말이 보입니다. 기념관 진입 초입에 설악산 유황온천이 있습니다. 야외 족욕 온천입니다. 누구나 차를 세우고 걸터 앉아 따끈한 온천물에 발을 담그고 있을 수 있는 천연 온천입니다. 무료죠.

유황성분이 많아 다가가기만해도 냄새가 진하게 다가옵니다. 그렇게 발을 담그고 시선을 좌우로 두면 설악산의 또다른 모습 숲이 포근하게 나를 감싸는 것을 보죠. 설악산의 웅장함과는 전혀 다른 소소한 숲이죠. 마을주민들도 오시고 지나가는 관광객들도 들르는데 슬슬 입소문을 타고 많이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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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적지죠. 차 세우기도 좋고 족욕후 안쪽으로 위치한 한경직 목사를 기리는 추양기념관을 둘러 볼수 있죠. 울창한 소나무 숲이 매력적인 추양기념관은 산림욕이 가능한 곳이죠.한국기독교 거목인 한경직 목사가 생전에 북녁 고향을 그리면서 이곳에 와서 기도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가 기도하던 장소도 참 좋습니다.거대한 숲을 종횡으로 오가면서 가슴을 펴고 걷는 맛 일품입니다.

이렇게 설악산 높은 봉우리와 케이블카 코스를 택하지 않고도 소소한 오후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설악산의 매력입니다.가족들과 연인과 함께해도 좋은 코스고 기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성지같은 곳이죠.몸도 풀고 마음도 푸는 이중의 힐링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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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 불긋 단풍은 아니지만 제몸을 내려 놓는 조금은 덜 멋진 나무들이 색바랜 잎새를 숲길에 마구 쏟아 놓는 모습을 보면서 올해도 이제 석양빛이구나 하는 상념에 잠시 드는 시간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절정이후는 내리막길이라는 평범한 교훈을 주는 설악산의 오후, 잠시 짬을 내서 족욕하고 산림욕하면서 지는 잎새에 자신을 비추면서 만추의 숲길을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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