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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먼지마마 Aug 15. 2024

덜어내는 삶2

광복절


아빠 전화가 왔다.

공휴일에 잘 쉬라고.


공휴일에 찾아봬야 하는데

먼지가 지하상가 가고 싶대서

제주시 가면 연락드리기로 했다.


오늘 점심은 바지락 칼국수.

생면과 냉동 바지락은 어제 미리 장을 봐뒀다.

집에 있는 야채 감자 애호박 양파 당근 쪽파 넣고 완성. 음식의 완성은 어머님의 고소한 꽤꼬루.

생면에 묻어있던 가루 때문에 국물이 텁텁하게 되었다.

남은 한 그릇을 어쩔까 하다 어머님께 갖다 드렸다.

드디어 덜어내는 삶을 실천했다.


그러나 먼지가 바지락과 면을 조금 먹고 반 그릇 이상 남긴 것을 내가 다 먹었다.

덜어내고 채우고.

운동 다닌 지 6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1킬로에서 왔다갔다하더니

정말 유지만 해도 다행이란 말인가?


어릴 적 엄마가 직접 반죽해서 만들어 주시던 칼국수 수제비는 국물이 무척 깔끔했는데.

난 너무 대충인가 보다.

대충대충 만들어 후루룩후루룩 먹어댄다.

정성스레 만들어 꼬오옥꼬오옥 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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