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름드리 Jun 12. 2024

한 달간의 브런치 방학을 보내며

마당에서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장미꽃을 보며 오랜만에 여유가 생기자 문득 글을 쓰지 못한 날을 세어보았다. 브런치에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 지 벌써  한 달이라니 믿어지지 않았다.


 5월은 대학원 과제와 논문 준비, 종합시험이 있었다.  종합시험은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게 했고,  밤을 새우며 공부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매 순간이 치열했다. 수업 시간마다 쏟아지는 과제들과 논문준비는 마치 끝이 없는 바다처럼 느껴졌다.


어린이집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행사,  부모참여수업까지 행사의 연속 있었고, 감사 준비와 공모전 준비로 하루하루가 빠듯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나에게 큰 기쁨이었지만, 그만큼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했다. 모든 행사를 준비하고, 무사히 치러내기 위해서는 많은 신경을 써야 했다.


매일 신랑의 도시락을 준비하는 일도 점점 버거워졌다. 도시락을 싸면서 느끼던 소소한 행복은 사라지고, 반찬가게의 이모님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나의 손길 대신 가게에서 산 반찬들이 신랑의 점심을 대신했다. 그렇게 일상의 작은 즐거움마저 놓치고 있었다.


모든 일들의 버거운 연속성이 브런치에 글을 쓰는 마음을 잠들게 했다. 글을 쓰지 못했던 브런치 방학 한 달 동안,  스스로를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었고 글쓰기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글을 쓰는 이 순간이, 나를 위로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다시, 글을 쓰려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