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기왓장
연일 내린 비로
흙담 위에 앉아 있던
기왓장이 떨어져
반으로 나뉘었다
어머니는 평소에
고깝게 여긴 아랫집
손자뻘 되는 집에 가서
생트집을 잡는데
억울한 손자뻘 젊은 아저씨
어머니에게 배를 들이밀며
대거리해보지만
어머니 화통 삶아드신 목청에
뒤로 물러서며 하는 말이
하늘을 원망하시오
분이 남아서 콧김 씩씩거리는
작은 몸피의 어머니
깨진 기왓장을 흙담에 올리시며
내 두고 봐라
걸리기만 해 봐라 하시는데
마을사람들 지나가며
저 노인네 그 병이 또 도진겨
에구머니나 하필 왜 저 집
기왓장을 건드린 거랴
울 어머니 동그란 이마에
핏대 세우고 뭘 봐유 구경 났어
가던 길이나 가슈 하는데
그때 하늘에서
마른번개가 치르륵 치르륵
어머니 곁을 스치고 사라졌다
꽃 같던 순이
언제부터 억척순이가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