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생명

by 서윤

잡초

서윤


욕심도 없고

이름도 없고

향기도 품지 못했지

예쁘지도 않아

멋드러지지도 않고

뽑히고 버려져도

화조차 내지 않다가

다시 그 자리에 피어나

바람을 벗 삼아 살았지


꽃이고 싶어서

꽃나무 옆에도 피어보고

나무이고 싶어서

나무옆에도 피어났지

꽃도 나무도 될 수 없었어

베어지고 밟아대도

아프다 말도 안 하다가

다시 그 자리에 피어서

구름을 벗 삼아 살았지


이름도 없어

향기도 없어

베어지고 외면당하고

뽑혀졌고 버려졌지

알아주는 이 하나 없어도

슬퍼하거나

아파하지 않았어

나는 강한 생명력이 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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