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펫, 블루스 란? 1

Music theory, what is sound of blues? 1

* 표지사진: 존 디어스의 블루스에대한 노트

트럼펫 선생 존 디어스 (John D'earth)는 참 훌륭한 선생이다. 난, 선생 복은 있는 듯하다. 70대 초반인 존은 내가 사는 이 소도시에서는 제법 유명한 재즈 트럼펫 연주자다. 버지니아대학에서 재즈 트럼펫을 가르치기도 한다. 원래, 트럼펫을 전공으로 하는 대학생들이나, 싹수가 보이는 어린 학생들만을 제자로 삼는 그가 중년의 나이에 트럼펫을 시작한 나를 제자로 거두어준 것은 나에겐 참 행운이다. 아마, 내가 물리학을 한다는 것이 좀 신기했었나보다. 내가 다른 제자들과는 결이 좀 다른 별종이라고 생각하고 그 특이함에 날 거두어주었던 듯 싶다.

1년 5개월전 처음 트럼펫을 잡고 낑낑거리다, 버지니아 음대 홈 페이지에서 존의 이름을 발견하고 무턱대고 연락을 했을때, 첫 서너번의 줌 강의를 공짜로 해 주었었다. 그때는 나의 실력이 너무 형편이 없어, 음도 하나 제대로 낼 수가 없는 지경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자신의 제자를 나의 선생으로 소개시켜주었었다. 그때 난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았거나, 실력향상 속도가 너무 느려서, 존이 가르치기에는 너무 답답했을 것이다. 대략 6개월 정도 그의 제자에게 레슨을 받았는데, 그 제자의 수업 방식은, 지금 되돌아보면, 별로였다. 그러나, 음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초짜에게는 적합한 선생이었다고 할까. 작년 여름에 그 제자는 뉴욕 소재 한 음대 대학원으로 떠났다. 그후, 코넷티컷에 사는 한 음대 석사과정 학생을 인터넷에서 찾아 줌 레슨을 받았었다. 그러다, 줌 레슨이 성에 차지 않아, 다시 존에게 연락을 했었다. 3-4개월 전 쯤이다. 그랬더니, 그때는 날 받아주었다. 트럼펫을 시작한지 1년이 좀 넘어서, 음을 좀 낼 수가 있어서였나. 여전히 답답하겠지만, 그래도 참을만 할 정도로, 나의 실력이 지난 1년 동안 제법 늘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중년의 나이에 어려운 트럼펫을 포기하지 않는 나의 인내심을 갸륵하게 여겨서일까. 어떤 이유에서건, 그는 날 자신의 제자로 거두어주었다.

이제까지 음악선생들을 몇 사람 접해보긴 했었다. 나 자신이 아주 잠시 기타와 피아노를 배우려고 시도를 한 적도 있었고, 내 아이들 바이올린과 피아노 레슨을 데려다주며 그들의 음악선생들을 만나보기도 했었다. 다 합치면, 대략 10명 정도 되는 듯하다. 그중에서 음악론 (music theory)를 초반에 가르쳐주며 레슨을 진행하는 선생들은 드물었다. 한 3명 정도? 존 디어스가 그 중에 한 사람이다. 요즘 그는 나에게 음계 (scale)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어떤 악기를 배워보신 분들은 음계란 것을 접해보셨을 것이다. C major, C minor, G major, G minor 등 등. 아이들의 레슨을 어깨너머로 보았을때, 나도 그런 음계들을 잠깐 접했던 적은 있다. 그러나, 이해를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존은 그것을 아주 쉽게 나에게 설명을 해 주고 있다. 음계에 대한 그의 간단한 설명을 여기에 옮겨 적는다.

피아노 건반을 상상해 보자. 하얀 건반들만 보면, 7개음으로 이루어진 한 옥타브는 도레미파솔라시도 (C, D, E, F, G, A, B, C)로 이루어져 있다. '도 (C)'에서 시작하여 다음 음으로 가면서 달라지는 음폭은, 한음, 한음, 반음, 한음, 한음, 한음, 반음 (1,1,1/2,1,1,1,1/2 step)이다. 이 7개음은 C-major 를 이룬다. 달라지는 음폭의 분포가 핵심이다. '도 (C)'에서 시작을 하지 않고, '솔 (G)'에서 시작하면 G-major 가 된다. G-major 에 해당하는 7개음은 G-A-B-C-D-E-F#-G 이다. C-major와 달라진 음은 검은 건반인 F# 이다. 음폭 분포, 즉 한음, 한음, 반음, 한음, 한음, 한음, 반음 (1,1,1/2,1,1,1,1/2 step)를 맞추기 때문이다. 음폭의 분포가 핵심이다.

C-minor 는 세가지가 있는데, C natural minor scale 은 세개의 검은 건반을 가지고 있다: C, D, Eb, F, G, Ab, Bb, C. 여기에서 Eb, Ab, Bb 는 각각 E, A, B음에서 반음이 낮은 검은 건반들이다. 음폭의 분포는 한음, 반음, 한음, 한음, 반음, 한음, 한음 (1,1/2,1,1,1/2,1,1) 이다.

나는 잘 모르는데, 존에 의하면, 서양 고전음악의 경우에 한 음악이 c-major라 하면, c-major에 속한 음들만을 이용하고, c-minor라 하면 c-minor에 해당하는 음들만을 이용한다고 한다. 각 음계에 속한 음들을 다른 조합의 순서대로 짜집기 하면 다른 멜로디를 만들 수가 있다.

자 이제, 아주 먼 옛날 아프리카에서 미국대륙으로 강제이주를 당한 흑인들이 만든 재즈음악은 어떻게 다른지를 이야기할 준비가 되었다. 그 흑인들이 서양음악의 음계를 어떻게 파격적으로 바꾸었는지.. 그들의 천재성을 블루스의 음계를 통해서 살펴볼 준비가 되었다. 그것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다음에..

훌륭한 음악선생을 둔 덕에 음계에 대해, 재즈음악에 대해 알아가는 즐거움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