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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지부지 May 24. 2021

팀 흐지부지를 소개합니다_흐지 편 ①

우주인 흐지를 만나다♡

 

안녕하세요. 프로젝트팀 ‘흐지부지’의 부지입니다. 제가 우주인터뷰의 첫 인터뷰이를 소개하는 영광을 얻게 됐네요. 흐지님을 모셔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프로젝트팀 ‘흐지부지’의 흐지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팀 흐지부지를 소개해 주세요!


저희 흐지와 부지는 회사에서 처음 만났는데요. 회사에서 프로젝트가 몇 달째 진행이 안 되고 흐지부지 되어 가는 중이라 답답함을 참지 못한 나머지 뭐라도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이왕 할 바에 ‘팀명도 정하자’해서 흐지부지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본업보다 체계적으로 더 열심히 하는 거 같고요, 실제로 더 잘하고 싶기도 합니다.         

 

팀명은 왜 흐지부지인가요?          


사이드 프로젝트 또한 흐지부지 되더라도 상처 받지 말자는 마음에서...(웃음) 정한 건 아니었고요. 저희가 인터뷰 콘텐츠를 기획할 때, 한 단어로 규정되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흔히 말하는 정상의 길을 걷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공감대가 있었어요. 그래서 답을 주기보다 변화하는 과정에 집중하자, 끝이 명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다 ‘흐지부지’가 튀어나왔습니다. 재밌는 어감이 맘에 들어 팀명으로 삼게 되었고, 저희 이름으로도 정했어요! 지금은 우리가 하는 것들이 ‘흐지부지 되어도 괜찮다!’라고 주문처럼 되뇌고 있습니다.


결국 저희는 <우주인터뷰>라는 멋진 이름의 인터뷰 콘텐츠를 만들게 되었어요.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매달 한 명의 우주인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우주인은 ‘우리 주변의 인간’의 줄임말인데요. 바로 부지님이 직접 작명해 주었어요! 와아아! 처음 들었을 때 너무 딱이다 생각했어요. 어떻게 떠올리게 되셨나요?!


하하. 흐지님이 처음 보여주신 기획안 제목이 ‘옆사람 인터뷰’였는데요. 거기에 이런 키워드가 있었어요. '개인은 하나의 우주'. 저는 이 말이 딱 와 닿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주변의 인간, 우주인이 떠올랐습니다. 좋다고 해주셔서 저도 기뻤어요.


덕분에 프로젝트의 정체성이 더 확고해진 느낌이에요. 여기에다 인터뷰인 것을 살려 최종적으로 <우주인터뷰>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우주인터뷰>는 스스로를 평범하다고 여기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사실은 자기만의 ‘우주’를 가지고 있다는 전제로 시작합니다. 인터뷰라는 형식을 빌린 대화를 통해 각자가 가진 고유한 ‘우주’를 찾아 나가고 싶어요. 인터뷰를 요청하면, “내가 인터뷰를? 왜?”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그런 생각을 가지신 모든 분들이 저희의 인터뷰 대상입니다. 좋은 질문을 던지고, 이에 답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재편집해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정상성을 벗어난 다양한 우주인을 소개하며, 인간의 다양성 모델에 우주먼지만큼 기여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어떤 우주인을 만나게 될까 기대가 커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우주인을 만나기 전에, 저희도 한 명의 우주인으로서 서로를 인터뷰해 보기로 했죠? 그래서 제가 바로 이 자리에 있는 거기도 하고요.     

     

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인터뷰를 요청하면 거절당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팀과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흐지와 부지가 어떤 사람들인지도 아신다면 더 가깝게 느끼시겠죠?          


그럴 거라 기대해 봅니다. 그럼 <우주인터뷰>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아, 이제 시작인가요?


<우주인터뷰>는 모든 인터뷰이에게 공통으로 드릴 ‘시그니처 질문’과 인터뷰이마다 달라지는 ‘우쥬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그니처 질문


응답하라, 우주인! 지구인에게 본인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조용한 에너자이저’라고 소개하겠습니다. 조용하고 내향인입니다만,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실제로 하고 있는 일도 많아요. 그래서 주변에서 그런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냐고 많이 물어봐요. 의외라는 말도 많이 들어요.


저도 물어봤었죠.(웃음) 흐지님의 활력은 어디서 오는 건가요? 그 활력의 정체는 뭐죠?


저도 좀 궁금하긴 해요. 억울함인가?(웃음) 어릴 때부터 만능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그런데 사실 그렇게 될 수는 없잖아요. 그래도 욕심은 남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신기해요. 회사에서는 맨날 힘없이 계시는데….


하하, 저는 에너지가 요만큼 있으니까. 요만한 에너지를, 하고 싶은 일에 조금씩 분배해서 쓰고 있어요. 말하다 보니 제가 끊임없이 일을 벌이는 이유를 알 것 같네요. 사소하든 크든 상관없이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변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 때문인 듯해요. ‘성장’이라는 키워드가 저에게 매우 중요하거든요. 계속해서 성장하고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요. 물론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지식이나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워요. 갈수록 세상은 빠르게 변할 텐데, 못 따라가는 게 당연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무조건 배척하고 멀리하기보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마음을 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너무 멋있어요. 저는 사실 흐지님과 제가 비슷한 사람이라고 느끼거든요. 저도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했고, 어제보다 오늘이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도요. 그런데 그런 사람이 되기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마음에도 여유가 있어야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변할 동력이 생기는데, 현대 사회에서 그런 여유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죠. 그래도 저는 꾸준히 성장하고 싶어요!

   

성장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흐지님만의 방법이 있다면?


저는 후회를 거의 하지 않는 것 같아요. 물론 미시적으로 보면 이불킥 차는 순간도 많습니다. 했던 말이나 행동을 부끄럽게 느끼고 지워버리고 싶은 순간도 많고요. 하지만 큰 선택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들은 후회하지 않는 편인 것 같아요.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 어떤 깨달음을 주었던 경험들이 되는 것 같아요. 후회하기보다 그 경험에서 어떤 걸 배웠고, 어떤 걸 보완하고, 다음엔 어떤 걸 고려해야 할지 최대한 뽑아내 보려고 해요. 사람들이 그런 질문을 종종 하더라고요. 20대로 돌아가고 싶냐, 과거로 돌아간다면 언제로 가고 싶냐. 그런데 저는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없어요. 지나온 선택의 순간들이 합쳐져 지금의 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주인이 꽂혀 있는 콘텐츠는?

 

요즘은 유튜브로 노래를 많이 듣고 있어요. 어릴 때는 노래를 별로 듣지 않았는데요. 혼자 산 기간이 길어져서 그런가, 노래를 많이 듣게 되네요. 집에 오면 제일 먼저 아이패드로 노래를 크게 틀어 놔요.

  

오, 책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예요. 주로 어떤 노래를 들으세요? 추천해 주세요!

 

즐겨 듣는 플레이리스트는 자주 바뀌는데요. 요즘 꽂혀 있는 건, 방송 <굿걸> 무대 영상과 제시와 이효리, 윤종신 노래들, (여자)아이들의 ‘Lion’과 ‘싫다고 말해’ 무대 영상을 무한 반복해서 보고 듣고 있어요. <굿걸> 출연자들의 무대 영상은 대부분 좋아요. 라인업도 좋았지만, 콜라보 자체가 잘 된 것 같아서 추천드려요. 특히 ‘Colors’, ‘All I wanna do’, ‘잘 나가서 미안’, ‘Don’t cry for me’를 추천드려요. 근데 이렇게 모아 놓고 보니 굉장히 일관된 느낌이 있네요.


일관된 느낌이요? 노래들이 비슷한 느낌인가요?


네. 장르는 모두 다르지만 남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말고 스스로에게 당당해지라는 내용이랄까? 너 마음대로 하라고, 너는 충분히 괜찮다고 다독여 주는 내용도 많고요. 요즘의 제게 해주고 싶은 말인가 봐요, 하하. 사실 ‘Lion’이나 ‘Colors’, ‘All I wanna do’에서 <우주인터뷰>의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궁금하시죠? 한번 들어보세요! 부지님의 감상도 궁금합니다.


앗, 그건 처음 듣는 이야기네요.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현재'의 우주인을 설명할 수 있는 물건은?


요즘의 저는 아이패드와 거의 한 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일할 때도 사용하고 있고요, 노래나 영상 등 콘텐츠를 즐길 때도, 여러 가지 사이드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를 정리하거나 계획할 때도, 개인적인 기록을 남길 때도 쓰고 있어요. 쓰다 보니 점점 더 저에게 맞는 방법을 알게 되더라고요. 특히 애플펜슬을 정말 잘 이용하고 있는데요. 펜슬 덕분에 기록의 양이 앞으로 더 늘어나지 않을까 하고 있습니다.

       

네? 더 늘어난다고요? 지금도 충분히 많이 기록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그런가요? 어릴 때부터 기록하는 걸 좋아했어요. 일기도 플래너도 계속 쓰고 있고요. 예전에는 아날로그 기록을 많이 했었는데 갈수록 디지털 기록의 비중이 늘어났어요. 물론 디지털이 기록하기도 편하고 나중에 찾아보기도 편해서 잘 사용하고 있지만, 아날로그 기록에 대한 아쉬움? 미련 같은 게 여전히 있었어요. 그런데 아이패드를 사고 나니, 둘 다가 되더라고요! 기록 앱과도 연동이 되면서도, 펜슬로 손필기가 가능하니 쓰기에 제약이 사라졌어요. 특히 저는 낙서하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타입인데요, 지금까지는 그 낙서들이 쓰레기통으로 사라지고 말았거든요. 지금은 아이패드에 모두 저장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예전의 낙서들을 보는 것도 재밌더라고요!


흐지님 볼 때마다 저도 아이패드를 사고 싶어요. 아이패드로는 주로 어떤 걸 기록하세요?

     

기록할 수 있는 건 모두? 농담이고요.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계획들을 나름의 기준으로 정리해 두고 있고, 인사이트를 얻은 콘텐츠 리뷰도 하고요. 최근에는 제 삶 자체를 잘 꾸려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회고’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맞게 위클리 회고와 먼슬리 회고 속지도 만들었어요. 이걸 꾸준히 해보는 게 지금의 목표예요.



우주인을 기분 좋게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 세 가지는?     


귀여운 동물! 실물도 좋지만 사진이나 영상도 좋아요. 쓰담쓰담하면 너무 기분이 좋고, 자동으로 미소가 나와서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부모님의 반려견♥ 귀엽죠?!


저도 강아지 너무 좋아요! 어쩜 그리 사랑스러운지. 어서 나머지 두 가지 방법도 알려주세요! 앞으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면서 제가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인 것 같아요.


집에 혼자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과 <시카고> OST 무한 재생하며 막춤 추기, 건물 높은 층에 있는 채광 좋은 넓은 카페에 혼자 내버려 두기!!


명심하겠습니다.



★우주인 흐지의 인터뷰는 2화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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