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나의 교직 생활이 시작되었다.
인문계 고등학교의 신설 특수학급, 신규 기간제 교사였다. 당연히 업무적인 것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고, 아는 것이 없어 일을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출근을 했는데 어떤 일이라도 하긴 해야 하지 않는가? 나는 일면식도 없는 인근 학교 특수 선생님들에게 전화를 걸며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 매일 같은 선생님께 연락을 드리면 너무 죄송해서 여러 학교 선생님들께 번갈아가며 질문을 드렸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모두 감사한 분들이다.
일은 힘들었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즐거웠다.
조금씩 발전하는 것을 느낄 때마다 아이들이 기특했고, 대견했고, 자랑스러웠다.
그렇게 아는 것이 없던 신규 기간제 교사는 부당한 일을 당해도 부당한지 모르고, 당연하지 않은 일을 당연하게 여기며 그저 씩씩하게 교단에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