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리터 Feb 26. 2022

2월에 마신 5개의 카페

서울 시청 - 염리 - 성수

가끔 마시러 떠납니다. 취향과 분위기 소비를 즐깁니다.

매달 다녀간 카페들을 개인적으로 기록하기 위해 사진과 함께 짧은 평을 남겨놓습니다. 카페에 대한 감상은 지극히 주관적이며, 방문 목적과 시간대, 주문 메뉴, 날씨, 운 등에 따라 크게 좌우될 수 있습니다.




1. 북창 서울시청 커피스니퍼


시청과 명동 사이 북창동 골목에 있는 작은 카페. 공간이 넓지도, 좌석이 편하지도 않은데 사람은 북적북적 많아서 겨우 난 한 자리에 잠깐 앉았다. 여기는 확실히 공간보다는 커피 때문에 오는 곳인 것 같다. 드립, 라떼, 시그니쳐 드링크 등 여러 메뉴가 다 맛있다는 평이 많다. 나는 밖이 너무 추워서 잠깐 몸 녹이러 간 거라 따뜻하고 포근한 비스킷 라떼를 주문했고 결과는 대만족. 달달한 우유에 로투스 쿠키 향이 나서 향긋하고 고소하기까지 해서 그 자리에서 한두 잔 더 마시고 싶을 정도였다. 전체적으로 가격대는 좀 있는 편.


2. 염리 립하버


공덕역과 대흥역 사이에 있는 작은 독일. 뭐라고 읽어야 할지 감도 안 오는 낯선 이름부터, 뒷골목으로 돌아 들어가야 하는 입구, 대낮에도 침침한 조도, 정체 모를 레드 벨벳 테이블보까지 정말 모든 게 독일스러웠다. 요즘 잘 못 보던 스타일의 카페라 신선했고, 투박하지만 군더더기 없는 독일 특유의 느낌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터라 마음에 들었다. 수제 치즈케이크가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달달한 케이크보다는 고소&시큼한 사워크림 맛에 가까웠는데 달지 않아 오히려 부담 없이 먹기 좋았다. 직접 브루잉 해 주시는 커피와도 잘 어울려 인당 1 치케, 2 아아 알차게 해치웠다. 


3. 성수 오브코하우스


깔끔한 미국 빈티지 오피스 느낌. 주말에는 웨이팅이 종종 있어 평일에 방문했더니 여유 있었다. 한쪽 벽면은 아예 편집샵 같이 꾸며둔 게 인상적이었고, 직접 만드는 번과 티라미수 등 베이커리 포장 같은 게 너무 예뻐 자꾸만 눈이 갔다. 여러모로 세심한 디자인적 감각이 느껴진다. 디저트로는 오리지널 커피 번을 먹었는데 요즘 번을 파는 곳이 흔치 않아 반가운 메뉴였다. 요즘 유행하는 도넛 스타일로 크림과 과일 듬뿍한 번도 인기 메뉴인 듯하니 참고. 


4. 성수 하이앤드라이


성수동 카페 투어의 묘미는 이런 뒷골목에 숨어있는 작고 힙한 가게들을 찾아다니는 거라고 생각한다. 분명 밖에서 볼 땐 흔한 서울의 골목길인데 안에 들어가면 비현실적으로 힙한 독보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곳. 현실과 단절되어 잠시 여행을 떠나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곳. 모처럼 평일 휴가를 쓰고 나왔는데 여행 온 기분도 낼 겸 낮술 한 잔 했다. 어두운 밤에 갔으면 'NEVER FAKE, ALWAYS REAL'이라는 강렬한 레드 네온사인이 더욱 돋보여 묘한 분위기가 풍길 것 같다. 칵테일, 와인 등 주류 메뉴가 다양하니 가볍게 2차로 즐기기에 좋다. 


5. 성수 라인앤라운드


가구판매점 겸 카페/바라서 인테리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포스터 액자들과 술로 가득 채운 시스템 선반이 인상적이었고, 행거에 걸어둔 패브릭 포스터도 탐났다. 서울숲 골목에 있는 카페 치고는 넓은 편으로 좌석 간 여유가 있어서, 일행들과 오기에도 좋고 평일 같은 때에는 혼자 작업하기에도 괜찮을 듯. 나와 일행은 주말이라 바 자리에 앉아 칵테일을 한 잔씩 했는데, 맛도 분위기도 좋았고 직원분들도 친절하셔서 좋은 경험이었다. 





개별 사진의 무단 공유 및 불법 도용을 금합니다.

#jc_카페투어 for more

매거진의 이전글 12~1월에 마신 10개의 카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