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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프로파일러?≤녹취분석전문가!

드라마 속 현실판 보이스 프로파일러는 녹취분석전문가!

출처: ‘보이스’ 시리즈 대표 이미지 합본 ©cjenm

올해 여름은 너무도 덥다. 

그래서 별도 여름휴가를 가지 않고 에어컨 바람 쐬며 TVN드라마 보이스를 봤다.

위에 첨부한 이미지처럼 보이스 드라마는 시즌4까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방영된 드라마다.

어느 정도 인기가 없었다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미루어 짐작케 한다.

여건상 전 시리즈를 다 정주행 하지는 못했으나 회차별 에피소드를 골고루 선택해서 봤다.


스토리 플롯은 간단하다.

주인공 이하나(강권주役)는 극 중, '경찰 112 신고팀 센터장'으로 일하는 경찰관으로

범죄신고 접수 과정에서 전화로 청취되는 소리(음향, 음성) 신호를 단서로

현장 상황을 유추하여 사건을 신속하게 잘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나무위키 정보를 통해 적시된 그녀의 보직은 '보이스 프로파일러'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 경찰 보직 중 '보이스 프로파일러'는 없다.

그리고 드라마를 다 꼼꼼하게 못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내 기억에도 그녀를 보이스 프로파일러로 지칭하는 말은 듣지 못했는데...

스킵해서 봤기에 그럴 수도 있으리라...


아무튼 드라마 속 주인공 강권주는 일반인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아주 작은 소리를 변별해 내는 능력을 지닌 인물로 묘사된다. 

어찌 보면 엑스맨 수준의 초능력이라고 볼 수도 있다.

현실 속에서 등장하기에는 불가능한 인물이다.

출처: 시선뉴스 https://sisu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1790

그래서 구글에서 '보이스 프로파일러'라고 키워드 검색을 하면,

위와 같이 "'보이스 프로파일링'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직업이다"라는 제목의 글들이

노출된다. 아마도 시청자들이 드라마 '보이스'를 통해 실제 저런 역할을 하는 경찰관이

있는지 궁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기사라고 보인다.


필자 입장에서 보면, 위 기사 제목은 '보이스 프로파일링'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보이스 프로파일러'라고 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보이스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은 생소해서 없다고 기사를 쓸 수도 있겠지만

'보이스 프로파일링'이라는 업무는 이미 필자가 십수 년간 해온 일이기 때문이다.


현재 구글에서 '프로파일링'이라고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나온다.

"프로파일링은 어떤 개인의 심리적, 행동적 특성을 분석함으로써 특정 상황이나 영역에서의 행동을 예상하는 것을 가리킨다. 또한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포함한 여러 변수에 의해 특정한 하위 그룹으로 분류하는 것을 가리킨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에서 '프로파일링'의미는 아래와 같다.

"프로파일링 또는 성능 분석은 프로그램의 시간 복잡도 및 공간, 특정 명령어 이용, 함수 호출의 주기와 빈도 등을 측정하는 동적 프로그램 분석의 한 형태이다. 프로파일링 정보는 대개가 프로그램 최적화를 보조하기 위해 사용된다."

모두 다 필자가 '보이스 프로파일링'을 할 때 정보분석을 위해 하는 업무 내용이다.


따라서 '보이스 프로파일링'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일컫는

'보이스 프로파일러'는 현실에서 없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보이스 프로파일링'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직업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


사실 '보이스 프로파일링'이라는 일이 존재하면 당연히 그 일을 하는 사람을

'보이스 프로파일러'라고 말할 수 있지 않는가?라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보이스 프로파일링'만을 업무로 일하는 사람,
즉 '보이스 프로파일러'가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그 일만으로는 생계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도 1999년도에 지금의 스튜디오로 사업을 시작,

녹음도 하고 콘텐츠도 만들며, 음악 악기 보컬 레슨도 하면서

간간이 녹취분석 일도 있으면 공부하고 연구하며 생계를 유지했기에

이런 현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25년이 지난 현재는 매일 뉴스에 언급되는 키워드 중 하나가

'녹취증거'이기에 이 일에 전념하며 일하지만,

돈벌이는 모 인터뷰에서 언급한 대로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 선택할

직업은 못된다는 것이 작금에 내 결론이다.


이유는 제대로 분석하려면 충분한 분석 과정이 필요한데,

이에 따른 비용, 시간이 적지 않게 들기 때문에 다량의 업무를 할 수도 없고,

의뢰인들이 그런 처지(충분한 시간과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에 있는 

사람들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대충 예단 속단해서 어림짐작으로 빨리빨리 분석 감정하면

비용과 시간은 줄일 수 있지만,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과정이

돈벌이에 급급한 졸속 부실 감정으로 변질되기에,

정상적인 양심을 지닌 감정인이라면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최근 졸속 부실 감정을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호객하는

광고문구를 보면 가슴이 아프다.


어쩌다 보니 필자 신세한탄이 되어가는 같아

해당 사안에 대한 이야기는 줄이고

다시 주제 본론으로 돌아가 보겠다.

우선, 아래 동영상을 한 번 봐주기를 바란다.

출처: TVN드라마 '악의꽃'에서 녹취분석기관 언급 부분 동영상 캡처

위 영상은 우연히 2020년에 보게 된 드라마 '악의꽃' 9화 중 일부다.

드라마 내용이 흥미로워서 보다가 갑자기 '녹취분석기관'이 언급되어

TV에 있는 타임머신 기능으로 돌려서 핸드폰으로 촬영했었다.

(공교롭게도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보니, 앞서 보이스 시즌이 한해 쉬었던

 2020년에 방영된 드라마였네...)


간략하게 위 영상을 설명하면,

핵심 증거가 되는 녹음파일에서 희미하게 청취되는 소리가

해당 위치를 특정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던

문채원(형사役)이 경찰에 자문을 해주는 녹취분석기관이 있으니 그곳에

의뢰해서 확인해 보겠다는 전개 내용이다.


당시 내 기억으로는 몇 주 전에 드라마 조연출이라고 하면서

녹취분석하는 장면이 있어 세트 준비에 참고하기 위해서 

직접 분석실에 방문하고 싶다고 연락 온 것이 생각나

이 드라마인가 하는 생각도 했었다.

당시 단순 세트 준비 때문이라면 굳이 직접 방문하기보다는

당소 분석실에서 필자가 인터뷰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많으니 그 자료를 참고하라고 알려주었다.


2007년 스마트폰 등장 이후 본격적으로 2010년부터는

녹음파일에 대한 분석 의뢰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2015년부터는 영화, 드라마 등 스토리 콘텐츠 내용에

녹취증거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심심치 않게 해당 관련하여 작가나 연출팀에서 자문을

구하는 경우도 생겼다.


지금도 어떤 제작사는 시나리오까지 보내주면서

검토 의견을 적극적으로 묻기도 한다.

그래서 당소 홈페이지에도 아예 

의뢰절차 맨 아래에 공지하였다.

출처: 녹취분석연구소 홈페이지 https://2lab.modoo.at/?link=5zl2fxej

이렇듯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그에 따라 내 역할도 

변해가는 것 같다.


'보이스 프로파일링'은 녹취분석업무의 한 영역이다.

관련해서 인터뷰도 많이 해서 필자 소속 연구소 홈페이지 언론보도 항목

(링크: https://2lab.modoo.at/?link=lhbxpbyp)을 보면

관련 자문 이력을 볼 수 있다.


녹취분석은 녹음된 음성, 음향 등의 여러 신호들을 분석하고

그 신호와 더불어 해당 신호에 담긴 언어적 비언어적 내용을 교차

분석해서 그 녹음 당시의 상황을 과학적으로 유추하는 특수감정분야다.


이런 이유로 이제부터는 '보이스 프로파일링'은 존재하는 업무로

드라마 '보이스'처럼 인간의 청력으로만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하여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오랜 경험의 숙련된 전문가가 상황을 유추하는 

법과학 녹취분석의 한 영역으로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또한, '보이스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은 '녹취분석전문가'라는 표현과

등치 될 수도 있겠으나, 단순히 소리분석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서 내용분석, 언어분석, 행동분석 등을

모두 함께 분석하는 특수감정인의 역할로서

'녹취분석'업무가 더 포괄적 의미이므로

본 글의 제목처럼...

보이스 프로파일러≤녹취분석전문가

...라는 표현이 현재로서는 옳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너무나도 무더운 날씨에...

휴가를 맞이해서 가벼운 주제로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올리려고 했으나

다소 무거워진 것은 아닌지...


아무쪼록 너그러운 마음으로 가볍게 읽어주었기를 바란다.

더불어 부디 날씨가 하루빨리 시원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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