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데서 찾지 마라
이 드넓은 우주에 외계인이 없을 리 없다고.
근데 왜 UFO타고 와서
구경만 하고 가는 거냐고.
대체 외계인은 언제 모습을 드러내냐고.
나도 한때는 같은 궁금증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종종 밥 먹으러 오는 고양이들을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린 똑같이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인데
어쩜 이렇게 다르게 생겼을까?
넌 어쩌다 네 발로 걷게 됐니?
난 두 발로 걸어.
넌 왜 밥을 먹을 때 손을 쓰지 않니?
발이 네 개나 있는데 왜 입으로만 먹어?
나처럼 손을 쓰면 편할 텐데.
그러고 보니 가끔 찾아오는 고슴도치도
참 신기하게 생겼더라.
날아가는 새도, 꿈틀대는 지렁이도.
전부 참 다르게 생겼더라.
그리고 저 기린 좀 봐봐.
어쩌면 저렇게 생긴 동물이 다 있지?
모가지는 왜 저렇게 길고, 저 뿔은 또 뭐야?
코끼리는 또 어떻고.
코끼리 코를 한참 들여다보고 있으면
진짜 말도 안 되게 신기하다.
그래서 말인데.
사실 인간, 동물, 조류, 바다생물 전부
각각 다른 별에서 온 외계인들이 아닐까?
지구는 놀이터고.
공룡은 이 놀이터가 재미없어져서
이제 더 이상 안 오는 게 아닐까?
더 핫한 다른 놀이터를 찾은 걸까?
뭐, 그런 생각을 해 봤어.
-202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