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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 Apr 28. 2024

안경이 자꾸 눈알을 짓눌러서

안경 한 쪽이 자꾸 눈알을 짓눌렀다.


안경을 벗어보았더니 프레임이 빠져 있길래

제대로 채워 다시 썼다.


한결 나아졌지만

그래도 자꾸 눈알을 짓누르길래

안경을 벗어 코받침을 높였다.


한결 살 것 같았다.


그런데 10초도 지나지 않아

안경이 또 눈알을 짓눌렀다.


이상하다, 고개를 갸웃대며

안경점을 찾았다.

안경사가 안경을 이리저리 만져주었다.


역시 전문가 손길이 다르구나.


만족하며 집으로 돌아오는데

안경이 또 눈알을 짓눌렀다.


이제 이 정도면 정신적인 문제다 싶어

정신과를 찾아가 상담을 시작했다.


그때부터 눈은 점점 더 아파오기 시작했고

나는 답답한 마음을 참지 못하고

긴 비명을 지르며 두 눈을 번쩍 떴다.


잠든 얀의 솥뚜껑같은 손이 

내 한쪽 눈을 짓누르고 있었다.


꿈이었다.


-202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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