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라이프

가족

by just E


어릴 적의 나는 잘 우는 아이였다. 그런 아이들 대부분은 지극히 내향적이다.


나 또한 그랬다.

수업 시간에 화장실 가고 싶다는 말을 못 해서 꾹 참던 아이,

친구들이 화장실에서 무서워 소리를 지를 때 그럴 용기도 차마 나지 않아 참던 아이,

초등학교 때 언니들이 다니는 집 앞 피아노 학원을 다니라고 엄마가 했던 날 부터 며 칠을 엄마 피해 다니던 아이,

남들 앞에 서는 게 무척이나 두려웠던 내성적인 아이였다.


풍요롭지 않았던 지난 어린날,

삼십 대였던 엄마는 다정한 말 한마디 못 하는 무뚝뚝한 남자와 살며 몇 년 차이 나지 않는 4남매를 키웠다.

그때의 엄마들은 다들 그렇게 살았으니깐 달리 사는 모습을 꿈꾸지도 않았을 테지.


시간이 흘러

4남매는 성장했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며 지난날의 부모님의 행동을 원망하기도 하고 안쓰러워하기도 한다.


이제 부모님은 늙어가고 우리도 자라나는 아이를 보는 나이가 되었다.


쉽지 않은 삶을 살았던 내 부모님을 존경한다.

살아보니 알 것 같다.

삶은 녹록지 않고 견디는 것 또한 용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오늘은 거울 속에 어릴 적 내 모습이 있는

그런 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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