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추억
나 어릴 적 여름이면 집 앞에 핀
봉숭아꽃에 하얀 돌_명반(백반)_을 넣고 찧어
손가락에 올려 비닐로 칭칭 감고 낮잠을 자곤 했다.
작년 엄마아빠와 함께 밤운동을 하러 가던 길
골목 어귀에 핀 봉숭아를 보았다.
한 움큼 따 온 봉숭아를 곱게 빻아 열손가락에 꽃을 얹으며
“첫눈 올 때까지 봉숭아물이 손톱에 남아있으면 첫사랑이 이뤄진다고 했는데... “
어디서 들었던 이야기가 입 밖으로 나왔다.
“그래, 첫눈 올 때까지 남아 있게 엄마가 해 줄게. “
“엄마!!!
근데 첫사랑은 이미 결혼해서 애가 두 세명 있을 나이야.
혹시 혼자라면 그건 더 문제지.
걔가 문제가 있어서 못 했거나 이미 한 번 갔다가 왔단 말이거든. “
우린 그저 웃었다.
어른의 유머는 매콤한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