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북 스테이 소설가
여자, 사람, 기혼, 대한민국 서울 거주, 나이 40대, 핀란드 헬스테크기업 콘텐츠 마케터 2년 차, 전 IT컨설팅펌, 준정부기관, 대기업 IT기획팀 근무, 프리랜서 북큐레이터 활동, Independant Worker를 지향하나 조직문화에 관심이 많고, 소속감이 있는 것을 좋아하는 편. 미래의 '북 스테이 소설가'를 꿈꾸며, 도서관, 미술관, 북카페, 서점, 코인노래방을 다니는 것을 좋아함. 독서 모임, 취향공동체, 느슨한 연대의 커뮤니티에 환장함. 책갈피와 에코백, 각종 뮤지엄 굿즈샵을 털러 다니는 것이 취미.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 누구보다 진심이기에 시중에서 접해볼 만한 각종 테스트를 많이 해봄 (MBTI, 애니어그램, DISC, 버크만, TCI, 갤럽 강점 검사, 도형 심리 검사, 직업 적성 검사 등) 사람과 성장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 일을 기록하며 나만의 커리어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중이라고 그럴싸하게 적어놓고, 노션 포트폴리오는 3년 넘게 업데이트 안 해놓은 파워 J 아줌마.
2019년 겨울에 브런치 작가가 되고 왠지 모르게 이 플랫폼에 글쓰기가 어색해 미뤄두기를 몇 년이 지났는데 벌써 2024년이 밝았다. 야심 차게 누구나 다 새해에는 운동, 영어공부 계획을 세우는 것처럼 나도 다시 브런치에 기록을 남기겠다고 다짐을 했다. 무엇을 적을지에 대해 오늘 하루 종일 고민해 봤지만, 딱히 떠오르는 주제도 없고, 용기도 없었다.
이미 매일 회사 블로그와 검색광고 콘텐츠 쥐어짜 내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었기 때문인 걸까? 정작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나'의 취향, 관심사, 욕구는 무시한 채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다. 그래서 요즘 나는 더욱 예전보다 자주 우울감을 느낀다. 기분이 탱탱볼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것은 이제 어느 정도 받아들여졌고, 습관처럼 하고 있는 필사, 낭독, 독서도 꽤 꾸준히 하는 편인데, 요즘 나의 감정은 왜 더 점점 메말라져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와 사뭇 다른 모습으로 몇 년 전 모 커뮤니티 카페에 자기소개를 적어둔 글을 발견했는데, 그때의 내가 너무 귀여워서 몇 단락 가져와봤다.
1.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저는 돈과 시간을 이렇게 쓰고 있어요.
1) 책을 읽고 일상을 기록하는 것
그림책, 어린이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책과 관련한 굿즈, 도서관, 북카페 등도 많이 가는 편이고, 호기심이 많아 다양한 책을 읽으며 이해하고, 사람들과 소통합니다. 그런 저만의 일상 기록들이 휘발되지 않게 매일 글을 쓰려고 노력 중입니다.
2) 생산성 도구를 배우는 것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도구를 알아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메모와 커뮤니케이션 툴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새로운 툴 사용법을 익혀 나만의 방식으로 활용해보려고 해요. 요즘 배우고 있는 것은 유튜브, 노션, 캔바, 슬랙, 파이썬 등이고, 퍼실리테이션 툴에도 관심이 많아요.
3) 작은 실험을 반복하는 것
요즘은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기획하는 것에 관심이 많아 관련하여 소소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많이 합니다. 기획을 하고 실제 실행하면서 겪는 시행착오들이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고 믿고 있습니다.
2. 전 일상에서 이런 생각과 행동을 꾸준하게 챙기고 싶어요.
1) 매일 글쓰기 : 영감을 얻거나 공유하고 싶은 감정에 대한 문장을 모아서 매일 기록하고 있어요.
2) 퍼스널 브랜딩 : 일과 삶에 대한 관심이 많아, 커리어 아이덴티티, 나만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싶어요.
3) 모든 것의 호기심 : 모르는 게 너무 많아, 늘 배움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해요.
3. 이런 재능은 회사나 누군가를 도울 때 쓸 수 있을지도 몰라요.
1) 다양한 회사(컨설팅펌, 금융업, 제조업 IT기획팀, 공사, 스타트업)의 경험으로 대규모 프로젝트 제안/기획/관리/협업이 가능해요.
2)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을 좋아해요. (북 큐레이터, 전래놀이지도사 자격증 보유, 어린이 도서연구회 활동)
3) 모바일에 특화된 디자인 시각화 & 동영상 툴을 잘 다뤄요. (캔바, 블로 등)
4. 왜 제 장래희망은 '북 스테이 소설가'일까요?
저는 어렸을 때 문학소녀는 아니었지만, 책과 그림이 있는 공간을 늘 좋아했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우리 동네 문화예술소'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림책 도서관이 될지, 북 스테이 공간이 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아이, 어른 누구나 편하게 와서 쉬어갈 수 있는 그런 따스한 공간의 주인으로서 지금처럼 늘 읽고, 쓰며 귀여운 이야기 할머니나 북 스테이 소설가로 살고 싶네요.
5. 레몬까치 닉네임은 어떻게 만들어졌냐면요!
레몬을 좋아하고 (레몬 먹기 대회에도 나갔었어요!) 가끔 까칠하게 변하는 구석이 있어서 같이 사시는 분이 지어주신 별명입니다. 까치는 귀한 인물이나 손님의 출현을 알리는 새로, 설날 새벽에 가장 먼저 까치소리를 들으면 그 해에는 운수대통이라 하여 길조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또, 견우직녀의 오작교를 도운 까치는 성실한 사람을 돕는 선행자의 역할을 맡고 있기에 좋은 뜻이 많은 것 같아 사용 중입니다.
올해의 나의 키워드는 'Gentle'(다정한)로 잡았다. 더 다정하게 나 자신과 사람들을 대할 수 있기를. 이렇게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다시금 웃으며 글을 적을 수 있는 날이 곧 오기를 기다려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