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와 J가 동네에 놀러온 날이다. 오후 3시쯤부터 다음 날 첫차를 기다리면서까지 우리는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꿈에 확신이 생겼던 때지만 '비현실성'이라는 벽 앞에서 주춤거리던 때이기도 했다. H는 "비현실적인 꿈이라고들 하잖아, 우리 다 어쩌면 현실성 없는 꿈을 품고 있는건지도 모르고. 그래, 그런 사람들이 있어 비현실적인 바람을 그냥 그렇게 두는 사람들. 그런데 나는 우리가 다르다고 생각해. 너희는 꼭 그걸 현실로 만들 수 있을것 같거든. 현실로 만들면 되잖아 우리 꿈"이라고 말했다. 그거였다. 내가 현실로 만들겠다 결심하고, 그걸 실현하는 순간 그 꿈은 비현실이 아닌 현실이 된다고. 그 순간엔 두 친구들과 함께 내가 아주 현실적인 사람이 됐다. 무지개를 쫒아가는 일조차 신기루가 아니란 것에 희망을 품고 할 수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