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2
아기들은 말 대신에 거짓 울음으로 관심을 유도한다. 거짓 행동은 생물학적 본성이다. 침팬지는 다른 개체가 보지 못하도록 먹이를 숨긴다거나 암컷은 수컷 몰래 바람을 피기도 한다. 어린 개코원숭이는 어른들이 싸운다치면 적이 온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몰래 싸움을 말린다고 한다. 뇌의 크기가 크고 복잡한 사회를 가진 종일수록 거짓 행동을 더 자주 한다고 하니 이는 진화의 산물이 아닐까. 우리의 조상은 거짓말을 잘하는 종족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새빨간 거짓말이나 꺼먼 거짓말은 판별하여 조심해야 할 거짓말이다. 반면 하얀 거짓말, 노란 거짓말, 분홍 거짓말, 파란 거짓말, 초록 거짓말은 대체로 선의이거나 어쩔 수 없는 것임을 가정한다. 정직은 미덕이 분명하나 거짓말이 없는 사회가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을 것이다.
무지개 거짓말이란 이야기를 재밌게 꾸미기 위한 거짓말이다. 이야기가 만들어지면서 다양한 색을 입게 된다는 표현이 마음에 든다. 이야기의 필수 요건은 화자와 청자이고, 화자는 자신의 의도대로 다양한 색을 입혀 작품으로 완성한다. 무지개 색을 지닌 이야기는 사람마다 다른 색을 보여준다. 어떤 청자 또는 독자는 알록달록한 무지개를 보며 파랑색을 찾기도 하고 또 다른 이는 보라색으로 보기도 한다.
나의 이야기에서 당신은 무슨 색을 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