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에 멈춰서

자작시 #32

by 한서진


아무 일도 아닌 듯

너를 향해 웃었다


너는 아무 말없이

앉아 있었다


서로

오랜만이라는 말대신

눈빛이 스쳤고


지금 앉아 있는

네 얼굴은

기억보다 조금 더

성숙했고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예전보다

멀어져 있었다.


분명 언젠가

다시 스칠 날 있겠지만


널 보고도

이름조차 입에 올리지 못한

내 마음은

여전히 그날에 멈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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