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결혼 원정기

자유로운 영혼의 여자와 집돌이 남자의 결혼이야기

by 사소

"나 이제 준비가 된것 같아! 결혼할 수 있을것 같아!"


결혼 준비에 시작에 앞서, 내가 가장 먼저 내뱉은 말이었다. 나는 장기연애를 꽤나 오랫동안 해왔던 사람이었으나, 스스로 결혼할 준비가 되었는가? 라는 질문을 수백번 되물으며 망설여왔다.

그리고 아주 추웠던 2023년 겨울 날, 지금도 물론 행복하지만 같이 있다면 더 행복하고 "재미있을것 같다" 라는 생각이 날 결심까지 이르게 만들었다.


결혼 결심을 하기까지 고민한 세가지 질문이 있다.

1. 이 사람과 평생을 함께할 자신이 있는가?

2. (둘 다) 스스로가 혼자였을때도 행복한 상황인가?(독립적으로 건강한가?)

3. 우리 부모님 만큼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인가?


첫번째 질문은 무조건 YES!! 였다. 누구보다 같이 있을때 편안하고,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었고 불안에 요동치던 나의 감정을 늘 진정시켜주는 사람이었다.

두번째 질문은 단박에 YES! 를 외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활발하고 친구 많고 놀기 좋아하는 나와는 달리 집에 있기를 좋아하고 타향살이에 친구가 별로 없는 상대방은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었다. "연애"는 연애일 뿐 "결혼"은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했다. 상대방이 건강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외로움을 해소하고 스스로의 외로움을 받아들이기까지 굉장히 큰 시련을 겪었어야 했다.

세번째 질문 역시 YES 였다.(물론 다 YES 여서 시작했겠지..) 부모님 만큼이나 나를 걱정하고, 사랑해주고 늘 나밖에 모르는, 친구들도 모두 다 인정한 "사랑꾼" 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그것도 11년이라는 짧지 않은 생활동안 한결같이 말이다.


결국 모든것이 YES인 이 남자와 결혼을 약속하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지독하게 시끄러운 여자와 집돌이 남자의 결혼준비라니, 말만 들어도 머리아픈 이 조합이 어떻게 결혼에 이르게 됐는지 이제부터 글을 써내려 볼까한다.


결혼 준비를 시작하며 서로에게 한 말이 있다.

"진짜 우리는 정반대인데, 결혼...잘 할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