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공감하는 법

고등학생으로서 배운, 사람과 공감하는 법.

by 살랑살랑

공감이란 무엇인가. '공감은 타인의 감정이나 상황을 자신의 입장에서 깊이 이해하고 느끼는 것'이라고 문학 사전은 이야기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구나”라는 말 한마디와 작은 끄덕임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타인의 감정이나 상황을 자신의 입장에서 이해한다'에 집중하니까.

물론 그 부분도 중요하지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깊이'라는 단어와 ' 말 뒤에 숨은 감정까지 느끼는 것'이다. 느끼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공감은 타인의 주관적 세계를 인지하고, 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의외로 단순한 감정적인 생각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상황 판단력과 맥락 파악 같은 이성적 생각도 단단히 엮여있다. 공감이란 결국, 상대방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 사람의 사고 흐름을 따라가며 상황, 더 나아가 세상을 함께 이해해 보는 능력이기도 할 것이다.


그 말인 즉, 내 친구가 힘들었던 순간을 이야기할 때,
그냥 ‘힘들었겠구나’ 정도로 끝내는 것이 아닌,
그 안에 담긴 행복, 기쁨, 사랑, 좌절과 외로움, 억울함 같은 감정들까지 내 마음으로 느끼려 노력하면서 조금씩 진심으로 대하기 시작하는 것이 진정한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공감하는 법에는 몇 가지 작은 습관이 필요하다. 물론 흔하게 들었을 내용들도 많으니 참고 바란다.

1. 말하는 것보다 들어라.

인생에서 많이 들은 이야기일 것이다. "남이 말할 때는 말하지 말고 우선 들어라". 상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그전에 판단하거나 '조언'하지 않아야 한다. 당신이 공감이 필요할 때를 떠올려봐라. 만약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을 때 누군가가 끼어든다면 어떠겠는가? 누군가가 말을 끊는 것을, 사람들은 싫어할 때가 많다. 특히 자신의 감정이 담긴 이야기라면 더더욱!


2. 감정을 분리하지 않고 느끼기
상대의 감정을 나의 감정처럼 느끼는 연습이다.

우리는 보통 ‘공감’이라 하면,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는 정도에서 멈춘다.
하지만 진짜 공감은 그 감정을 내 안으로 들이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상대의 말을 들을 때, 그 사람의 말투나 표정, 숨소리까지 집중해서 듣다 보면 어느 순간 그 감정이 내 마음 안으로 들어온다.
그때부터는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마음으로 같이 겪는 일이 된다.

예를 들어, 친구가 “수학 공부가 너무 힘들다”라고 말했을 때
나는 예전의 나를 떠올려본다.
나도 그랬던 적이 있으니까.
그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그대로 느끼다 보면,
“그래, 수학 공부 엄청 힘들었지.”라는 감정이 겹쳐진다.
그제야 진심이 담긴 “그랬구나”라는 말이 마음에서 나온다.

공감은 타인의 감정에 잠시 ‘머무는 일’이다.
그 사람의 고통을 해결하려고 들지 않고,
그 감정의 온도를 같이 느껴주는 일이다.


물론 이것은 쉽지 않은 행동이다.
타인의 감정을 내 안에 들이면 나도 상처받고, 나도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면, 공감을 해주고픈 대상과는 '진심으로' 연결될 수 없을 것이다.



3. 편견을 내려놓기

가장 어려우면서 가장 힘든 단계다. 세대, 성별, 경험의 차이를 잠시 내려놓고 순수하게 상대를 바라보면 된다.

나도 이 부분을 자주 힘들어한다.

내 이야기로 예시를 들자면, 가장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며 나와 7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인 중국인 여자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나보다 5살 어린 아이라 사람들 사이에서 많은 예쁨을 받은 아이였다. 내 어머니가 그녀의 어머니와 친했기에, 나도 자연스럽게 그녀와 친해지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이 나에게 힘들다고, 억울한 일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비록 중국이라는 나라의 몇몇 사람들은 한국의 문화를 자신의 것이라고 우겼다는 내용의 뉴스를 수도 없이 봐온 탓에 나도 중국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으나, 나는 그녀가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고, 그녀가 나와 만난 지 7년 되어가는 친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나에게 다시 상기시키고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다행히도 그녀는 내가 이야기를 들어주니 잘 이겨낸 것 같았고, 결과적으로 그녀는 씩씩하게 학교를 잘 다니고 있다.

내가 말하고 싶은 점은, 그 사람과 공감하고 싶으면 편견은 저 멀리 던지라는 것이다. 그것이 '60대 이상은 꼰대'라는 생각이든, '남자가 왜 벌레 가지고 그렇게 놀라냐'든, '경험이 많으니 실수하지 않을 것이다'같은 것이든!


편견이 무조건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다.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저 짐승은 큰 발톱이 있어. 나쁠 거야!"같은 생각덕에 빠르게 결정을 끝내고 그 짐승을 사냥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문제는 이 '편견'은 현대 사회로 넘어오면서 너무 많은 틀린 의견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공감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공감을 해주고픈 사람은, 그 사람의 감정을 같이 나누고 싶어 줄 만큼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일 것이다. 위로를 해주려다가 관계가 틀어지기 싫다면, 힘들겠지만 잠깐동안만이라도 편견을 내려놓는 것이 어떨까?


공감은 쉽지 않지만, 다른 기술들처럼 '연습할수록 숙련도가 늘 것'이다.
단순한 위로가 아닌, 서로가 서로의 감정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순간은 생기기 마련이고; 이 순간을 잡아내는 것이 인간관계에서도 중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 세상에 대해 배우는 중이지만,
진심으로 공감하는 것이 단순한 조언 몇 마디보다도, 훨씬 큰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