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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킹맘 에이미 Oct 23. 2023

내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해설사 양성과정을 수료했던 이유

 3-4년 전의 일이다. 직장에서 무의도로 야유회를 갔었다. 작은 동산에서 내려오는 길 초록이 우거진 나무와 햇볕을 받아 반짝이던 바닷물이 한 프레임으로 내 눈 속으로 들어왔을 때, 문득... 아들이 떠올랐다. 나는 이 장관을 내 아들에게 어떻게 설명해 주어야... 고귀한 자연의 멋짐을 최대한 그대로 전달해 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고 눈물이 찔끔 났다...(사실, 마음은 평평 울고 있었지만...)

나는 아들을 낳기 전 눈물이 적은 삶을 살아왔는데.. 아들을 낳고 장애를 마주할 때까지, 나아가 마주한 이후인 요새도 참 많은 눈물을 흘리며 지내고 있다. 슬프면 울어야지... 그렇지만 아들 앞에선 씩씩하자!라고 생각하면서...

 그 당시에는 자꾸 찔끔대는 나를 위해 친정 언니가 내 아들을 돌보는 것을 많이 돕고 있었다. 조카라는 이유로 그래도 내 아들의 장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나와 함께 울어주는 이가 있어서 내가 버텨내는데 큰 힘이 되어온 존재. 언니에게 먼저 '시각장애인을 위한 현장영상해설사 양성과정'을 소개했었다. 목소리가 좋고 또랑 또랑해서 한때 성우도 해보고 싶다던 언니에게 내가 먼저 교육을 들어보라고 추천했던 과정이다. 언니가 무사히 수료를 했다. 그리고 2년 정도 후에, 나는 정말 있는 시간, 없는 시간 다 쪼개서 수업을 들으러 다녔다. 가장 많이 갔던 곳이 '경복궁'이었는데 역사와 담쌓았던 내가 아들을 포함한 시각장애인들에게 해설해 주겠다고 뜨거웠던 여름에 경복궁을 누비며 땀 삐질거리면서 작성했던 해설문을 읊조리곤 했다.(그것도 추억이네.) 물론 과정 수료 후 지금 활동은 거의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아들에게 설명할 때 전체를 먼저 그리고 중요한 정보들을 잘 설명해 주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

 오늘 남편이 너무 멋있다고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 멋지다!"라는 탄성과 '소망이에게 어떻게 설명해 줄까?'라는 질문이 몰려온다. 그래도 나 배운 여자니까 혼신의 힘을 다해 설명을 쥐어짜보리라! 갑자기 그 무덥던 여름의 열정이 다시 불타오른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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