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그럼 5분 뒤에 다음 멤버 스탠바이해도 될까요?'
그런가. 나와도 되는걸까. 나를 재촉하는 기획사 담당자와 함께 앉아있는 모니터 테이블 너머 앞 촬영 현장으로 고개를 쓱 내밀어봤다. 촬영 감독과 함께 신곡에 맞춰 열심히 리듬을 타며 포징을 취하는 다른 멤버들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밤샘 촬영에 지친 이 상황에 컷, 오케이를 외치고 끝낼지. 아니면 차마 눈치가 보여 욕심을 못내버리고 찍지 않았던 앵글 한 테이크를 더 가자고 모두의 어두워져가는 아니, 이미 어두워져 버릴때로 어두워져 버린 면전에 얘기를 해줘야하는건지. 동태눈으로 모니터를 1시간 내내 보며 그 기로에 서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