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에서 샐러드 드시나요?”…12년 경력 승무원이 말린 이유
비행 중 제공되는 음식 중 밀봉되지 않은 샐러드나 과일은 주의가 필요하다. 전직 승무원들은 식사 준비 중 음식 용기가 바닥에 떨어지거나, 세척이 부족한 재료가 그대로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생으로 섭취하는 음식은 외부 오염에 더 민감해 기내에서는 가장 먼저 피해야 한다.
지난달 3일, 영국 토마스 쿡, 아스트라에우스, 칼레도니아 항공에서 총 12년간 근무한 승무원 샬롯 크로커는 영국 매체 메트로(Metro) 인터뷰를 통해 “밀폐 포장이 되지 않은 음식은 기내에서 절대 먹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술, 탄산음료, 짜거나 매운 음식도 가능하면 피한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비행 중에는 몸이 예민해지기 때문에 음식 선택이 더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기압이 낮은 고도에서는 장내 가스가 평소보다 더 쉽게 부풀고, 탈수도 빠르게 진행된다. 여기에 탄산음료, 알코올, 염분이 많은 음식이 더해지면 복부 팽만이나 속 불편이 심해질 수 있다. 크로커는 “술은 마시지 않고, 탄산도 마찬가지다. 짜고 매운 음식은 몸을 무겁게 만들고 비행 중 속이 더부룩해진다”고 설명했다.
기내에서 제공되는 커피나 차 같은 뜨거운 음료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 또 다른 전직 승무원 알렉스 퀴글리는 기내 음료에 사용되는 물이 수개월간 청소되지 않은 물탱크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겉으로 보기엔 문제가 없어 보여도, 내부 위생 상태는 승객이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그 물로 만든 음료는 마시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과거 승무원들은 승객이 남긴 기내식이나 간식을 식사로 대신하는 일이 흔했다. 크로커 역시 “예전에는 남은 기내식이나 승무원 식사를 편하게 먹었지만, 점점 몸 상태가 나빠지는 걸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는 “기내식은 염분과 지방이 과하게 들어 있어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하고 컨디션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장거리 비행 중에는 작은 식사 하나가 전체 컨디션을 좌우할 수 있다.
항공사에 따라 음식의 품질도 달라진다
최근 진행된 항공사 기내식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에미레이트 항공은 식사, 간식, 음료 전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유럽의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는 모든 평가 항목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내라도 어떤 항공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음식 위생과 만족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 기내에서 피해야 할 음식 정리
– 밀봉되지 않은 샐러드와 과일은 위생상 가장 위험하다
– 짜고 매운 음식, 탄산, 술은 복부 팽만과 속 불편을 유발한다
– 기내 뜨거운 음료는 물탱크 위생 상태를 확인할 수 없어 피하는 게 좋다
– 기내식과 승무원 식사는 염분·지방 함량이 높아 컨디션을 무너뜨릴 수 있다
– 항공사에 따라 기내식 품질이 크게 다를 수 있어 비행 전 확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