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Keith Jarret
어릴 적 들었던 한 성경절이 오랫동안 내 마음에 남아 있었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라는 성경 구절이 이 원곡 가사 부분을 기억나게 해준다.
"Them that's got shall get / Them that's not shall lose."
삶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던진 듯한 이 말이, 가끔은 차갑게 나를 자극한다.
때로는 외면하고 싶을 만큼 냉정한 세상에 대한 인식, 그리고 그 불편한 진실이 음악의 첫 구절로 요즘 시대와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고 있음을 느낀다.
누군가는 더 많이 얻고, 누군가는 잃는다는 이 냉정한 현실.
이 문장은 영적인 세계와 물리적인 세계 모두에 적용되지만, 그 의미는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냉혹한 현실을 관통하고 있다.
이 써늘한 한 마디가 바로 재즈와 흑인 역사의 심장부에서, 세기를 뛰어넘어 여러 세대에 걸쳐 울려 퍼진 곡의 시작이 되었음을 어느 날 깨달았다.
Billie Holiday. 그 이름만으로도 짙은 블루와 깊은 슬픔의 세계가 서린다. 그녀는 자신의 힘겨운 삶과 가족 사이의 갈등 속에서, "God bless the child that's got his own"이라는 말을 무심코 던졌고 그 말이 곧 세기를 뛰어넘는 음악의 뿌리가 되었다.
‘God Bless the Child’는 1941년의 빌리 홀리데이가 쓴 곡이다. 그녀는 인생의 고난과 이기적 부모, 늘 부족했던 사랑과 재정을 절절히 노래한다. 성경에서도 유래된 이 구절은, 가진 자가 더 갖게 되고, 없는 자는 잃게 되는 세상의 잔혹한 진실을 그대로 옮긴다. 현대인에게도 이 곡은, ‘자신의 몫’을 가진 자만이 차가운 현실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그 축복의 기준은 언제나 불공평하게 느껴질 만큼 냉혹하며, 부유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사이의 서늘한 경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래서 이 곡은 삶의 지침이라기보다는, 각자에게 주어진 현실을 날카롭게 인식하게 하고, 질문을 던진다:
과연 축복은 누구의 몫이며, 진정한 의미의 몫이란 무엇인가?
재즈 역사에서 이 곡은 단순히 아름다운 멜로디가 아니다. 감정을 담아내는 그릇, 소외와 절망, 희망의 정서가 뒤엉켜 시대의 목소리로 남았다. Billie Holiday의 원곡은 단순하고 절제된 밴드와 보컬로, 삶의 진실과 사회적 불평등을 담백하면서도 강렬하게 전한다.
하지만 몇십 년이 지나 Keith Jarrett Trio는 이 곡을 피아노와 드럼, 베이스만으로 재구성했다. 약 15분여의 긴 즉흥연주는, 악기 간의 대화와 새로운 해석, 깊은 자유와 슬픔, 희망을 들려준다. Jarrett의 편곡은 박제된 명곡에 생명과 즉흥, 다양한 감정을 입힘으로써 재즈의 진정한 자유를 보여주었다.
‘God Bless the Child’의 영향은 음악을 넘어선다. 이 곡의 메시지는 1950~60년대 시민권 운동의 상징적 정신으로 남았고, 흑인 커뮤니티의 자립을 상징하는 노래가 됐다. 하지만 실제 시위 현장에서 집단적으로 불린 공식 사례는 대표곡 ‘Strange Fruit’만큼 명확하지 않다. 그럼에도 이 곡은 라디오, 공연, 선언적 메시지를 통해 사회적 움직임의 ‘배경음’으로 오래 자리했다. 흑인에게 자립과 독립, 현실적 생존의 비전을 심어주며, 시민권 운동의 정서적 지주가 되었다.
그 유명한 가사 한 구절, "Them that's got shall get…"은 오늘도 삶과 사회를 꿰뚫는다. 이 곡에 어린 적나라함과 희망의 불씨가 스며 있다. 가진 사람만이 축복을 받는다는 냉혹하고, 차가운 현실 그리고 이 곡에는 숨김 없는 순수함과 희망의 불씨가 동시에 스며 있다.
부유한 자에게 더 많은 것이 주어지고, 가난한 자는 더욱 소외되어가는 사회의 단면―갈라진 온도의 차이처럼 차갑고 냉정한 세상에 관한 인정이, 이 노래의 첫 구절부터 서늘하게 흐른다. 신이 축복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몫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밖에 없는 우리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립의 시대, 재즈가 건네는 메시지는 더없이 직설적이다.
God bless the child… 그 축복은 바로 자기 몫을 쟁취한 이에게 온다.
https://youtu.be/n31jaGy7hmk?si=ZvDZ-b1xL3RRgio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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