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에서 시작
나는 지금 정리에 관한 전자책을 쓰고 있다.
지금은 특별한 업이 없고 가정주부가 본업인 나는 내 역할도 제대로 못해낸다고 생각만 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다.
그 이유는 집안의 정리 때문이다.
설거지 청소 등은 곧잘 하지만 집안에 쌓여 있는 물건들에 대한 관리는 어찌할 바를 몰라 몇 달 혹은 몇 년째 묵혀둔 지 오래다. 그냥 기본만 하겠다고 하며 정리는 포기 아닌 포기를 하며 살았다.
그러던 나에게 전자책 미션이 주어졌다. 친정 아버지 별세 후 무기력증에 시달리다 못해 뭐라도 하면 낫겠지 싶어서 강제 설정에 들어간 것이다.
정리큐레이터 자격증까지 취득한 나는 그동안 정리에 관한 전자책을 두권이나 썼지만 정작 나 자신은 넘쳐나는 물건들에 파묻혀 곯아가고 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또다시 정리에 관한 책을 쓰게 된 것은 내게 발생한 신의 한 수이다.
기획을 하고 목차를 정하고 책을 쓰기 시작했으나 나는 글을 쓸 수 없었다.
혼돈 속에 있는 나의 집을 보고 정리에 관한 글을 쓰려니 천불이 났다.
눈에 보이는 것은 온통 치워야 하고 버려야 할 것뿐인데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움직이지 않으려 하고 묵혀둔 집안 일거리들을 쳐다만 보고 정리책을 쓴다는 것은 현재 나의 의식의 흐름과 맞지 않는 미션이었다.
우선 구들장을 들어내었다. 이고 지고 자던 물려받은 두꺼운 전기장판을 재활용에 갖다 버렸다. 그러자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그렇게 밤마다 쑤시고 아프던 무릎 통증이 사라졌다.
욕실에 갔다. 널브러진 플라스틱 용기를 싹 쓸어 담고 변기옆에 쓰러진 락스통들 사이에 물을 뿌렸다. 바닥에 묵혀있던 오물들이 씻겨나갔다. 욕실 선반에는 필요한 용기만 얹고 치약을 한 곳으로 모았다. 테무에서 산 기울어져서 흔들거리는 플라스틱 비누곽을 버리고 쿠팡에서 산 작은 접시에 남편이 쓰는 두피용 비누를 따로 담았다.
남편의 면도기 부품들도 아까 그 접시와 동일한 것으로 담아놨다.
욕실은 정리 끝!! 욕실용 작은 휴지통을 주문하고 원플러스 원으로 주방용도 같이 샀다.
베란다로 갔다.
안 쓰는 플라스틱 통을 비워내고 항아리에 물을 뿌리고 비워낼 준비를 했다. 거실 창문 앞에 쌓인 물건들을 비우겠노라고 남편에게 통보하고 말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뻥뷰와 함께 놓을 예쁜 화분들도 준비해야겠다.
문 앞에 바로 놓여 집안에 들어오자마자 지저분해 보이는 재활용 쓰레기들을 비우고 재활용 휴지통들을 안 보이는 곳으로 옮겼다.
문 앞이 훤해졌다. 가스레인지 근처에 놓인 나무조각 두 개를 쓰레기 통에 넣었다. 밥통을 하나 버렸고 안 쓰는 김치 플라스틱통들을 미련 없이 모아서 재활용에 넣었다.
가로로 책을 놓는 가로 책장 위의 물건들을 비우고 최애 책들만 수납하는 책장으로 만들었다.
자는 곳 바로 옆으로 옮겨 꼭 봐야 하고 재독 하고 싶은 책들만 모아서 두었다.
우리 집 쉴 공간 만들기
우리 집 카페 만들기
우리 집 천국 만들기
진행 중이다
https://youtu.be/mIKEs461b2E?si=pXfieeAT1aT0lZG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