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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시한 시

감성돔

by 안개바다

투명했던 일상은 번득이는 칼날에

산 채로 포가 떠지고

작은 부레 하나만 살아서

아득한 바다를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


한 생애 멀미 없이 잘 살았다

마지막 날숨으로 고백도 했지만

뒤척이던 바다는 끝내 모른 척

외면하고 말았다


살점 없는 늑골 부러지는 소리

아파도 울지 말자

어쩌면 그대도 지금 이 시간

순백의 회 한 접시로 남아서

심해의 자유를 꿈꾸며 잠들었겠지


달빛에 반짝이는 비릿한 기억들은

늙은 어부의 낡은 뱃머리에서

출렁이는 포말로 부서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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