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가시겠다면
이 비라도 그치면 가라 만류하였지만
제가 그리도 미우셨던가요
끝내 자욱한 빗속으로 가시다니요
차마 기다리겠다는 말은 하지 못하고
쿨한 척 시크하게 잘 가라 배웅을 했지
축축한 웃음으로 멀리서 돌아보는 그대
내 속 마음은 알고 있을까
부디 행복하지 마세요
더러는 못 견디게 상심하세요
그러면 내 생각이 날까요
그때가 되면 돌아올까요
아직도 난 내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