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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시한 시

나쁜 마음

by 안개바다

굳이 가시겠다면

이 비라도 그치면 가라 만류하였지만

제가 그리도 미우셨던가요

끝내 자욱한 빗속으로 가시다니요


차마 기다리겠다는 말은 하지 못하고

쿨한 척 시크하게 잘 가라 배웅을 했지

축축한 웃음으로 멀리서 돌아보는 그대

내 속 마음은 알고 있을까


부디 행복하지 마세요

더러는 못 견디게 상심하세요

그러면 내 생각이 날까요

그때가 되면 돌아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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