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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K 김밥

맑고 깨끗하다, 뵈뵈김밥

by 바롱이

뵈뵈김밥은 ​청주 하나병원 뒤편 골목에 있는 김밥집이다. 여사장님이 10여 년 넘게 영업중이다.

상호의 뜻을 여쭤보니 성경 속 여성 이름이라고 한다. 라이프성경사전의 설명을 보니 "뵈뵈는 ‘빛나는’, ‘맑고 깨끗한’이란 뜻으로 사도 바울이 로마 교회에 쓴 편지(로마서)를 전달한 자로 추정되는 고린도 시(市)의 외항 겐그레아 교회의 여집사라고 한다."


여사장님이 기독교 신자인지 여쭤보지 않아 모르겠으나 아마도 '맑고 깨끗한' 이란 뜻을 상호에 쓰신 듯하다.​


내부 공간은 넓지 않으나 깔끔하고 아늑하다. 그린 샐러드 김밥이 대표 음식이다. 참치김밥과 샐러드 김밥 등 다양한 김밥과 샌드위치, 커피, 음료도 판매한다. 포장, 배달 손님도 많아 보인다.


촉촉하고 고소한 참치를 품다


참치김밥을 주문하면 여사장님이 즉석에서 김밥을 싼다. 김에 백미와 현미를 섞어 지은 밥을 깔고 청상추를 얹은 후 채 썬 오이, 당근, 어묵, 달걀 지단, 우엉조림, 마요네즈에 버무린 기름기를 뺀 참치 등을 넣어 두툼하게 말아낸다.

속 재료를 푸짐하게 넣어 일반 김밥보다 큼직하게 썬 참치김밥을 맛본다.​


백미 밥은 부드럽고 찰지게 씹히고 현미밥이 중간중간 꺼끌꺼끌한 식감의 변주를 준다. 채를 썬 오이와 당근, 청상추 등 채소들은 신선하고 담백한 맛에 각각의 질감을 낸다. 단무지는 신맛이 적고 달걀 지단은 부드럽다. 짭조름한 어묵과 우엉조림은 쫀득쫀득, 사근사근 씹힌다. 기름기를 제거한 참치에 채소를 섞어 마요네즈에 버무린 참치는 짭짤하고 고소한 감칠맛이 좋다.​


밥과 대부분 식자재의 간은 삼삼하고 어묵, 우엉조림, 마요네즈에 버무린 참치 등이 김밥의 간을 적절하게 맞춘다. 다양한 식자재의 식감과 풍미가 한데 어우러지며 입안을 기껍게 한다.


아삭아삭 신선함을 먹다


샐러드 김밥을 주문하면 여사장님이 즉석에서 김밥을 싼다. 검은 용기에 청상추, 양상추, 적채 등 샐러드를 담고 그 위에 방금 말아낸 채소 김밥과 방울토마토, 견과류를 얹은 후 검은 깨를 뿌려 내준다. 감칠맛 나는 따뜻한 국물과 직접 만든 오리엔탈 드레싱도 함께 나온다.

김에 백미와 현미를 섞어 지은 밥을 깔고 청상추, 채 썬 오이, 노랑·빨강 파프리카, 적채 등을 넣어 말아낸 채소 김밥을 맛본다.


싱싱한 채소들은 아삭아삭 씹히고 현미가 들어간 밥은 까슬하다. 신선한 채소들의 식감과 향긋함, 상쾌한 채즙, 까끌까끌한 현미, 부드러운 백미, 고소한 참기름이 한데 뒤섞이며 입안이 흔쾌해진다. 자극적인 맛은 찾아볼 수 없는 심심하며 담백한 맛이다. 좋은 식자재가 내는 산뜻한 맛이다.​


수제 오리엔탈 드레싱을 샐러드와 김밥에 뿌려 먹는다. 툭툭 썰어진 채소와 김밥에 드레싱이 살포시 묻힌다.


올리브유의 고소한 맛, 간장의 짭조름한 맛, 식초의 시금한 맛이 한데 어우러진 드레싱이 잔잔히 파문을 일으키며 풍미를 돋운다. 작은 방울토마토 하나도 담백함 속에서 본연의 상큼함을 제대로 뽐낸다.


짭짤하고 고소한 육즙이 팡팡 터지다


버섯 불고기 김밥을 주문하면 여사장님이 즉석에서 김밥을 싼다. 김에 백미와 현미를 섞어 지은 밥을 깔고 청상추를 얹은 후 채 썬 오이, 당근, 어묵, 달걀 지단, 우엉조림, 버섯과 소고기를 간장양념에 볶은 버섯 불고기 등을 넣어 말아낸다.

여사장님이 김밥에 참기름을 살짝 바르고 큼직하게 썬 김밥을 맛본다. 백미는 부드럽고 찰지고 현미가 중간중간 까슬하게 씹힌다. 오이, 당근, 상추 등 신선한 채소들은 향긋하고 담백하게 각각의 질감을 낸다. 어묵, 달걀 지단은 부드럽고 우엉조림은 쫀득하고 짭조름하다. 버섯과 소고기를 넣어 간장양념에 볶은 버섯 불고기는 졸깃한 식감에 짭짤하고 고소한 육즙의 풍미가 터진다.

밥과 대부분 식자재의 간은 삼삼하고 우엉조림과 버섯 불고기 등이 김밥의 간을 맞춘다. 다양한 식자재의 식감과 풍미가 조화를 이루며 입안과 코끝을 자극하며 먹는 사람을 기껍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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