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롱이 Nov 02. 2023

꼼지락

청주 육거리시장으로 가는 늙고 낡은 골목, 셔터에 그려진 그림이다.

'꼼지락'은 "몸을 천천히 좀스럽게 움직이는 모양."이라고 표준국어대사전은 설명한다. 사전적 의미로는 긍정적인 단어로 보이지 않는다.

배에 탄 벌레와 풀잎에 매달린 벌레가 그려져 있다. 그림 그린 이의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여러 생각이 들게 한다.

풀잎에 남은 벌레는 배를 탄 벌레를 부러워할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꼼지락거리며 인생을 산 건 아닌지, 아니면 그렇게 사는 게 인생인 건지.

나는 어떤 벌레일까? 오늘도 '꼼지락'이라도 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국적을 불문하는 토렴의 맛!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