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TAPLERS Jul 21. 2021

비수기

라고 놀 수 없지

코로나가 다시 심각해져서 강제로 다시 비수기를 맞이했다. 대유행을 4번 정도 겪어보니 이제는 화도 안 나고 좀 덤덤하다. '정부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정치꾼들이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하는 생각과 함께 그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오롯이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비수기를 잘 이겨내고,

어떻게든 살아남는다!


사업이나 인생이나 언제나 하이 텐션을 유지하며 계속해서 성수기를 유지할 수는 없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으나 사업과 인생의 비수기가 '나'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코로나'라는 외부 변수에 의한 것이라 나 자신에 대한 실망은 좀 작다. 이게 생각보다 중요한데, 나 자신에 대해 실망하면 자신감이 떨어져서 섣불리 뭔가 시도를 하기 어려워진다. 


코로나 덕분에 또다시 비수기를 겪고 있다. 비수기라고 놀 수 없지. 밀린 공부도 하고, 새로운 시도도 하고, 이전에 대충 했던 것들 다시 제대로 해보고, 뭐 할 게 많다. 대부분 놓치고 간 것들을 다시 주워 담는 일이다. 대부분 질질 새는 것들을 바로 잡는 일이다. 비수기가 아니면 잘 보이지 않았을 것들. 앞으로만 달려가다가는 결국 이런 것들이 발목을 잡아 진짜 기회를 놓치게 하는 것들. 뭐 그런 것들이다. 


아무튼 비수기는 좋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꼭 나쁜 것도 아니다. 비수기가 아니면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면서 브런치에 글 쓸 일도 없을 테니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실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