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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PLERS Jul 23. 2021

GREY

ZONE

'코로나고 나발이고 이렇게 더운데 좁디좁은 집에 에어컨도 없고 같이 시간 보낼 가족도 없는 수많은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가?' 하는 생각이 가슴속에서 툭! 하고 튀어나왔다.


서울의 작은 다세대 주택이 많은 동네에 카페, 술집이 많고 잘 되는 경향이 있다. 작은 다세대 주택에서 세 들어 사는 분들은 집보다 밖이 좋기도 하고 쾌적한 공간을 점유하는 비용이 싸기도 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24시간 영업하는 카페에서 천 원짜리 몇 장이면 커피 한 잔에 시원한 에어컨 바람맞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


피서도 가지 말라, 밖에도 나가지 말라, 가게 문도 열지 말라, 모이지도 말라. 인생은 한 번이고 우리는 순간을 살아가는데 뭐가 중요한 것인지 깊게 생각해보게 된다. 개인은 무엇이고 국가는 무엇이며 서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개인을 위해 개인들이 국가를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코로나 2년. 국가는 개인을 위해, 그중에서도 취약한 그레이 존에 있는 약하디 약한 개인들을 생각이나 하고 있을까? 먹고사는 것도 힘들고 땡볕에 마스크 쓰고 다니는 것도 숨 막혀 죽겠는데 라디오에서는 수준 낮은 정치 이야기만 줄줄이 나온다. 어디서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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