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이 떠진다. 오늘도 그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먼저 두근거린다.
물 한 잔을 마시며 창밖을 바라본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거리에 홀로 걸어가는 사람이 보인다. 저 사람도 나처럼 쉽지 않은 일을 향해 걸어가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그런 순간들을 산다. 확신 없는 내일을 향해 걸어가는 순간들을.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어떻게든 해내야 하는 순간들을. 때로는 그 일이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일인지 의심하면서도,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서 계속 걸어가는 순간들을.
우연히 작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70대 할머니 혼자 운영하는 곳이었다. 김치찌개를 주문했는데, 그 맛이 잊히지 않는다. 음식 맛도 좋았지만, 더 기억에 남는 것은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였다.
60세가 넘어서 식당을 시작했다고 하셨다. 남편이 돌아가시고 나서 혼자 살아갈 길이 막막했는데, 그래도 무언가는 해야겠다고 생각하셨단다. 처음엔 정말 어려웠다고 하셨다. 손님이 하루에 한 명도 오지 않는 날도 있었고, 하루 종일 멍하니 앉아있기만 했던 날들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할머니의 눈에는 잔잔한 만족감이 스며있었다. “그때 시작 안 했으면 어쨌을까 싶어”라고 말씀하시는 모습에서, 쉽지 않았지만 해낼 수 있었던 시간들의 무게가 느껴졌다. 나이가 많다고, 경험이 없다고, 혼자라고 포기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큰아들이 어렸을 때 일이다. 처음 걸음마를 배우던 시절, 그 아이는 열 번도 넘게 넘어졌다. 넘어질 때마다 울음을 터뜨렸다. 그런데 신기한 건,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고, 또 넘어지면 또 일어났다.
아내가 웃으며 말했다. “정호는 걷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모르는구나.” 정말 그랬다. 아들에게 걷기는 그저 하고 싶은 일일 뿐이었다. 쉬운지 어려운지, 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걷고 싶어서 걸을 뿐이었다.
우리가 어른이 되면서 잃어버린 게 바로 그것이다. ‘쉽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할 수 없다’고 미리 포기해버리는 것. 아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넘어지는 것을 실패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냥 일어나서 다시 시도할 뿐이다.
모든 변화는 결심에서 시작되지만, 결심만으로는 부족하다. 행동이 따라야 한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시작할 필요는 없다. 대신 작은 첫걸음을 내딛으면 된다.
10킬로미터를 뛰겠다고 결심했다면, 오늘은 1킬로미터만 걸어도 된다. 외국어를 배우겠다고 결심했다면, 오늘은 단어 10개만 외워도 된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시작하기만 하면 그 다음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변화는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작은 변화들이 쌓여서 큰 변화를 만든다. 우리는 종종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지만, 현실의 변화는 느리고 점진적이다. 하지만 그 작은 변화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오늘 조금 나아진 것이 내일 조금 더 나아지고, 그것이 모여서 일 년 후에는 완전히 다른 나를 만들어낸다.
이 모든 과정에서 우리는 두려움과 마주하게 된다. 실패할까 봐, 부족할까 봐 두렵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두려움을 없애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두려워도 시작하는 것, 그것이 용기다. 두려움은 우리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는 증거이니, 성장의 동반자로 받아들이자.
지금 여러분 앞에 놓인 그 일, 쉽지 않다고 포기하지 마시라. 취업 준비가 막막한 학생이든, 육아와 일을 병행하느라 지친 부모든, 새로운 도전을 앞둔 직장인이든, 건강을 되찾으려는 어르신이든, 꿈을 이루고 싶은 모든 사람이든.
여러분이 누구든, 어떤 상황에 있든, 한 가지만 기억해달라. 시작하는 용기만 있으면 된다는 것을. 완벽할 필요도 없고, 확신이 설 필요도 없다. 그저 한 걸음만 내딛으면 된다.
60세에 식당을 시작한 할머니도 처음에는 두려웠을 것이다.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도 넘어지는 것이 아팠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의 모습이 있는 것이다.
오늘이 주어졌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는 것, 어제 못 했던 일을 오늘 시작할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희망이다.
여러분에게 ‘오늘’이라는 선물이 주어졌다. 이 선물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여러분의 선택이다. 어제 미뤘던 일을 오늘 시작할 수 있고, 어제 포기했던 꿈을 오늘 다시 꺼내 볼 수 있고, 어제 망설였던 연락을 오늘 할 수 있다.
쉽지 않다고? 그래도 할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니까. 인생에서 쉬운 일은 별로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할 수 없는 일도 없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꾸준히 노력하면 대부분의 일들은 해낼 수 있다.
인생을 살아보니 하나 확실해진 것이 있다. 우리가 진짜 후회하는 것은 실패한 일이 아니라 시도조차 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다. 실패는 경험이 되지만, 시도하지 않은 것은 그냥 빈 공간으로 남는다.
10년 후, 지금의 여러분은 오늘의 자신에게 뭐라고 말할까? “그때 왜 시작하지 않았을까?”라고 후회할까? 아니면 “그때 용기 내어 시작하길 정말 잘했어”라고 감사할까?
답은 오늘의 여러분 손에 있다. 쉽지 않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이 두 문장 사이에서 여러분의 인생이 결정된다. 여러분이 용기 있는 선택을 하리라 믿는다. 여러분의 이야기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