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 씨, 우리가 딸기를 나눠 먹은 적이 있었던가요?
이제 화병 속 장미는 꽃잎 끝이 갈색으로 변하며 점차로 생기로움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환희 씨를 생각하다가 책상에 떨어진 작은 초록색 잎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저녁에 먹었던 금실 딸기 잎이었습니다. 그 잎을 코에 대고 향을 맡는 순간에 생명이 느껴져서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환희 씨, 우리가 딸기를 나눠 먹은 적이 있었던가요?
김현 <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