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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필요한 때

자기신뢰철학 -랄프왈도에머슨-

by 지음


모든 인간에게는 교육이 필요한 때가 있다. ‘질투는 어리석음이고 모방은 멸망’이라는 사실을 알기 위해서,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자신의 몫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 위해서, 그리고 드넓은 우주는 좋은 것들로 가득하지만 자기 몫으로 주어진 땅에서 직접 밭을 갈는 수고를 하지 않고는 옥수수 낟알 하나도 절대 얻을 수 없다는 확신에 이를 때가 바로 그때이다.


쌀 한 줌이 없어서 굶은 적도 있었다.

근데 그것을 잊고 지냈다.

지금의 안정감, 편안함에 취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거부하며 살았다.

성장하고 싶었지만 또 성장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힘들었다.


타이밍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자각하고 해야겠다는 내 안의 의지가 생겨났을 때는 누구도 막지 못한다.

교육과 함께 깨닫지 못했던 것을 순간 자각하는 때가 '그때'이다.


받아들이지 못했다.

나에게 온 고통들을...

지금은 이 글귀를 읽고 나에게 온 것들이 나를 키우기 위해 왔지만 그것을 거부하고

그 고통을 받은 나를 그냥 가엾게만 본 것이 이겨나갈 힘이 없다고 생각했던,

아니 저 밑바닥의 무의식속에 잠재되어 있던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나에게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정말 다 싸그리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는 나락으로 보내고 있었던 것들이었다.


성장하고 싶지만 힘들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의해서

힘들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근데 그 구간을 넘어가야 잘하게 되고 재미도 생긴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은 힘든 것도 양이 쌓이면 재미가 찾아온다는 것. 그것을 아니까 또한 재미있다.


지금 나는 그전보다는 아니지만 아직도 감정의 기복이 있다.

하지만 그 전과 달라진 점은 조금씩 나를 조절해 나가는 힘이 생겼다.


정말 나를 들여다보기의 시작은 교육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코칭을 받으며, 동료 작가들을 보면서 내 안에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들이 있었다. 그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마땅히 해야 할 일.

'필요'에 대해 힘을 쏟지 않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엄마니까 아이들이 잘 클 수 있도록 옆에서 잘 지켜봐야 하는 것처럼,

내가 작가가 되었다면 당연히 글을 쓰는 것에 집중해야 하고,

뭔가의 일을 시작할 때에는 최소한의 것을 갖추도록 노력을 해야한다.


그냥 하면 된다는 말에 힘을 얻는다.

그냥 위로만 취하는 것이 아닌 내 안에 끓어오르는 힘을 발견하는 요즘인 것 같다.

그냥 지금처럼 하던 루틴을 하며 현재에 충실하는 삶만이,

정말 필요에 의해서 하는 일들을 저버리지 않고 하는 사람으로 나를 키워야 한다.


의지를 불끈하게 만드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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