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중요한데...
뭐가 중요하지??
아이와 관계에서 뭐가 제일 중요하냐고??
아이가 학원을 오지 않았다고. 전화도 안 받는다고.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에 학원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차를 타고 오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내 머리는 저번 시험에서 아들의 행동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래! 그때 시험 망치고 이불 뒤집어 쓰고 누워 있었지.
시험공부를 안 했다면 야단쳐도 성적은 그대로라면 말해봤자 상황만 악화시킨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지금 중요한 것은 뭐지?
진심 아들을 위한 길은 무엇일까?
시험점수일까?
아니 삶을 대하는 자세를 말하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아이에게 말하고 싶었다.
아이들에게 뭘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말을 하면서도 자신이 없었다.
먼저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몰랐고,
아이에게 뭘 전하고 싶어도 전할 수가 없었다.
주말에도 월요일 시험을 쳐야하는 아이는 시험공부를 하지 않았다.
토요일 저녁 아이를 데리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에는 확신을 가지고 말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아이가 헛투로 듣고 있지 않다는 느낌도 받았다.
서로 신뢰하고 있는 뭔가 통했다는 느낌이었다.
오늘 엄마는 외출해야 한다고 그래서 아침에 당부도 하고 나왔다.
잘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뜻밖에 선생님의 전화에 당황했다.
“공부해라” 말해 봤자 스스로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으면 하지 않는 아이다.
그냥 마음이 비워졌다.
아이는 내일 국어시험 대비를 위해 논술학원에 가 있었다.
스스로 스케줄을 짜서 하고 있었지만 엄마가 몰랐던 것이다.
오해하고 있었던 것이 미안했다.
고집도 있고 자기 생각도 있지만 표현을 잘 하지 않았다.
앞뒤 논리로 설득을 해야 마음이 동하는 아이다.
어쩌면 너무 잘 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처럼 방황하지 않고 스스로 맞다고 생각하는 것에 굽히지 않고 가는 아이다.
그런 아이의 장점을 살리려 하지 않고 왜 없애려 했을까?
지금 아이는 스스로 공부의 방향을 찾아가는 길이다.
시험 공부를 어떻게 하면 되는지도 백번 말해봐도
스스로 깨달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은 나를 보면 알지.
차를 타고 오는 40분 내내 말로 내뱉으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나도 그랬지.
스스로 실수를 하고 다시 조정하는 기간을 겪고,
그렇게 터득을 해야 된다는 것을
지금 아이가 스스로 시험공부를 해나가는 과정이 커가는 과정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깨달아 가는 것을 옆에서 기다려 주고 이야기 들어주면 되는 것이었다.
무지의 엄마다.
하지만 알아서 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