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하던 사무직 일이 아주 힘든 건 아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앞으로도 같은 자리에서 비슷한 일만 반복하게 될까 봐 마음이 자꾸 조급해지더라고요.
주변에서 시설 쪽이나 안전관리 쪽으로 방향을 바꾼 분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습니다.
그중에서도 눈에 들어왔던 게 고압가스안전관리자 쪽 일이었어요.
현장에서 꾸준히 필요하다는 말도 많았고,
한 번 제대로 준비해두면 이후 방향을 넓혀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알아보니까 저는 시작부터 바로 되는 쪽은 아니었습니다.
뭔가 해볼 수 있겠다는 기대보다, 또 조건에서 막히는 건 아닐까 하는 답답함이 먼저 왔습니다.
처음에는 관련 자격증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아볼수록 먼저 봐야 하는 건 따로 있더라고요.
바로 고압가스안전관리자 선임기준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선임되려면 기준에 맞는 자격이 필요했고,
그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생각보다 빨리 막힌다는 걸 알게 됐어요.
괜히 시험부터 접수했다가 시간만 버릴까 봐 마음이 더 조심스러워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먼저 공식 안내부터 다시 확인했습니다.
큐넷 자가진단도 직접 해봤는데, 예상했던 것처럼 제 상태로는 바로 응시가 되지 않더라고요.
그 화면을 보고 나니까 ‘막연히 언젠가 해야지’가 아니라, 진짜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에서는 가스산업기사가 있으면 된다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저도 그 말을 듣고 그쪽으로 바로 준비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시험을 보려고 하니 그것도 아무나 바로 응시할 수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저는 고졸이고 관련 전공도 아니었고,
사무직으로 일해온 시간이 길다 보니 당장 연결되는 조건이 없었습니다.
그때가 제일 막막했습니다.
고압가스안전관리자 선임기준을 확인했을 때 이미 한 번 걸렸는데,
그 기준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시험에서도 또 멈추니까 괜히 시작부터 멀게 느껴졌어요.
나이 생각까지 겹치니까 지금 새로 준비하는 게 맞나 싶기도 했고,
직장을 다니면서 할 수 있는 범위가 너무 적은 것 같아 마음이 한번 꺾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버틸 수 있는 방식이 따로 있었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완전히 손을 놓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주말 저녁마다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온라인으로 필요한 학점을 채워 응시 쪽을 맞추는 과정을 알게 됐어요.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습니다. 이런 방식이 정말 가능한지,
또 제가 직장 다니면서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저한테는 이게 제일 현실적이었습니다.
막상 시작해보니 마냥 여유롭지는 않았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가방 내려놓자마자 노트북부터 켜야 했고,
졸린 날에도 강의를 틀어놓고 진도를 맞춰야 했어요.
어떤 날은 회사에서 숫자 보고 문서 보느라
이미 지친 상태라 화면을 봐도 머리에 잘 안 들어오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욕심을 줄였습니다.
한 번에 많이 하려고 하기보다,
평일에는 짧게라도 꾸준히 듣고 주말에 조금 더 정리하는 식으로 리듬을 만들었어요.
휴대폰으로 일정 체크해가며 출석 놓치지 않으려고 했고,
저녁 먹고 1시간만이라도 책상에 앉는 날을 늘리려 했습니다.
그렇게 쌓이다 보니 처음엔 멀게만 보였던 준비가 조금씩 현실이 됐고,
저도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늦게나마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제가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분명해졌다는 점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검색만 하다 끝났다면, 그때부터는 정말 고압가스안전관리자 선임기준을 맞추기 위해
한 발씩 가고 있다는 감각이 생겼어요.
제가 준비했던 과정은 생각보다 길게 끌지 않았습니다.
일정을 잘 맞추고 집중해서 듣다 보니 한 학기 안에 필요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고,
그다음에는 시험 준비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처음 자가진단 화면에서 막혔을 때만 해도 이게 이렇게 이어질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더 실감이 났습니다.
이제는 조건이 아니라 결과를 내야 하는 단계였으니까요.
그래도 앞에서 이미 한 번 큰 벽을 넘은 뒤라 그런지,
예전처럼 막연하게 겁만 나지는 않았습니다. 해야 할 범위가 눈에 보였고,
순서대로 따라가면 된다는 확신이 조금은 생겼거든요.
그렇게 저는 결국 자격을 취득했고, 처음 알아봤던 고압가스안전관리자 선임기준에도
해당될 수 있는 상태가 됐습니다.
예전의 저는 안 되면 그냥 접는 편이었습니다.
특히 자격이나 조건이 얽힌 일은 시작 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바로 안 된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내 상황에 맞는 다른 루트를 찾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처음 제대로 느꼈습니다.
지금도 누군가 저한테 무조건 이 방법이 맞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사람마다 학력도 다르고 일하는 환경도 다르고,
시간을 낼 수 있는 정도도 다르니까요.
다만 저처럼 처음 확인했을 때 바로 해당되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거기서 끝이라고 단정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저는 한 번 막혔고, 또 한 번 더 막혔지만
그때마다 가능한 방법을 다시 찾으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처음에는 멀게만 느껴졌던 방향이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결국 제 흐름을 바꿔준 출발점도
끝까지 붙잡게 만든 기준도 고압가스안전관리자 선임기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