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으로 일하던 시기가 길어질수록 하루는 빨리 지나갔는데,
이상하게 마음은 점점 느려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은 익숙해졌지만 이게 제가 오래 붙잡고 갈 방향인지 묻는 순간에는 늘 대답이 흐려졌어요.
그럴 때마다 눈에 들어온 게 상담 관련 일이었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듣고 돕는 일에 막연한 관심이 있었는데,
그 마음이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관심으로 넘기기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퇴근 후 노트북을 켜면 자연스럽게 한양대 교육대학원 쪽을 찾아보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히 상담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지,
제가 정말 준비할 수 있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느껴졌습니다.
특히 비전공자인 저한테는 시작부터 거리가 멀어 보였어요.
이름만 보면 대학원 진학은 열심히 준비하면 되는 일처럼 보였는데,
막상 제 상황에 대입해 보니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학부 전공이 심리 쪽이 아니었고, 이미 직장을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학교를 오래 다니는 그림도 쉽게 그려지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저는 감정적으로 밀어붙이기보다, 먼저 모집요강부터 차분히 확인했습니다.
학교나 전형 기준은 해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공식 안내를 반복해서 보면서
제 조건으로 가능한 방향이 있는지부터 살폈는데,
그 과정에서 한양대 교육대학원은 단순히 마음만 있다고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걸 더 분명하게 느꼈습니다.
특히 상담심리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보니 전공과 준비 흐름이 더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후기 몇 개만 읽고 될 일은 아니었고,
경쟁률 이야기까지 같이 보다 보니 더 조급해지기도 했어요.
괜히 도전했다가 준비조차 애매하게 끝나는 건 아닐까 싶어서 한동안은 검색만 오래 했습니다.
처음에는 학부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직장을 다니는 입장에서 그 선택은 현실적으로 너무 무거웠습니다.
시간을 통째로 비워야 하는 것도 부담이었고, 생활 흐름을 완전히 바꾸는 게 생각보다 겁이 났어요.
그때 알게 된 게 온라인으로 전공 흐름을 맞추면서 심리학사 학위를 준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오히려 저처럼 일을 그만두기 어려운 사람한테는 이쪽이 훨씬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한양대 교육대학원 지원을 생각하면서도 가장 크게 막히던 부분이
“지금 생활을 유지한 채 준비할 수 있느냐”였는데, 그 부분이 조금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거창한 결심보다 실제로 이어갈 수 있는 루트라는 점이었습니다.
출근 전 잠깐, 퇴근 후 조금씩 시간을 쪼개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해서 마냥 수월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누가 옆에서 챙겨주는 구조가 아니니까 제가 스스로 흐름을 놓지 않아야 했고,
피곤한 날에는 책을 펼치는 일조차 버겁게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욕심을 크게 내기보다, 하루를 길게 쓰지 못해도
끊기지만 않게 하자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주말에 몰아서 무리하기보다 평일 저녁마다 조금씩 이어 가는 편이 저한테는 더 잘 맞았어요.
그렇게 하나씩 쌓이다 보니 처음에는 멀게만 보였던 한양대 교육대학원도
아주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는 않게 됐습니다.
중간중간 경쟁률을 다시 찾아보면 괜히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겁부터 나니까 내가 너무 늦게 방향을 튼 건 아닐까 싶었던 날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럴수록 남들과 비교하는 것보다,
지금 제 자리에서 조건을 맞추는 게 먼저라는 생각으로 다시 돌아오게 됐습니다.
학위 흐름을 갖춘 뒤에는 지원 준비가 또 다른 무게로 다가왔습니다.
면접과 학업계획서는 단순히 형식만 채운다고 되는 게 아니라,
왜 이 길을 가고 싶은지 스스로 납득하고 있어야 하더라고요. 저는 이 부분이 오히려 더 어려웠습니다.
상담심리를 왜 하고 싶은지, 비전공자인 제가 왜 이제 와서 이 방향을 선택했는지,
앞으로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하나씩 문장으로 풀어내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인터넷 후기에서 면접 이야기를 볼 때마다 더 긴장됐고,
경쟁률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올수록 괜히 제 이야기가 초라해 보일까 봐 걱정도 됐습니다.
그래도 준비하면서 느낀 건, 결국 남들이 써놓은 답을 따라가는 것보다
제 시간을 솔직하게 정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사무직으로 일하면서도 왜 계속 이쪽을 생각하게 됐는지,
어떤 순간에 진로를 바꿔야겠다고 마음먹었는지 차분히 적어 내려가다 보니
저 스스로도 조금 더 분명해졌습니다.
그렇게 면접까지 지나고 나서야, 제가 정말 한양대 교육대학원에 지원했다는 사실이 실감났습니다.
예전에는 대학원이라는 말만 들어도 저와는 조금 다른 사람들의 선택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비전공자라는 이유로 시작도 하기 전에 스스로 선을 그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준비를 해보니, 저한테 필요했던 건 완벽한 조건보다 방향을 포기하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누구에게나 같은 길이 맞는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원을 고민하는 이유도 다르고, 현재 처한 상황도 다르니까요.
다만 저처럼 일을 계속하면서도 상담교사를 향한 마음을 쉽게 접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무작정 겁부터 내기보다 내 조건에서 가능한 준비가 있는지부터
차분히 살펴보는 게 먼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제 속도에 맞는 준비를 거쳐 면접과 학업계획서까지 마무리했고,
결국 입학까지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한 관심처럼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선택이 제 진로를 다시 정리하게 해준 단계라는 느낌이 더 커졌어요.
지금 돌아보면 저한테 중요한 건 누군가의 화려한 합격담이 아니라,
현실적인 방법으로 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었습니다.
그 확신을 따라 여기까지 오게 됐고, 제 기준에서는 그 시작과 끝이 결국 한양대 교육대학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