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직으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음이 더 조급해졌습니다.
막연하게 취업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는 하루가 잘 안 움직이더라고요.
공고를 보다 보면 시설, 안전, 관리 쪽 채용이 생각보다 자주 보였고,
그중에서도 저는 전기 쪽 자격이 붙는 직무에 자꾸 시선이 갔습니다.
처음에는 이름만 익혀두자는 마음으로 봤는데,
보다 보니 저도 소방설비기사 전기분야를 제대로 준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문대를 졸업하긴 했지만 관련 전공은 아니었고, 현장 경력도 이어진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시험만 접수하면 되는 줄 알았다가 금방 막혔습니다.
마음은 벌써 앞으로 가 있었는데, 시작선부터 다르다는 걸 알게 되니까 괜히 더 답답했습니다.
혼자 짐작만 하면 더 헷갈릴 것 같아서 큐넷 쪽 응시자격 자가진단도 직접 해봤습니다.
그 화면을 보면서 제일 크게 느낀 건,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도
바로 도전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공식 기준은 경로가 몇 가지로 나뉘어 있어서 사람마다 확인해야 하는 조건이 다를 수 있었고,
저는 제 상황에 맞는 쪽부터 체크해봤는데 당장 소방설비기사 전기분야로 넘어가기엔
부족한 부분이 분명했습니다.
그 순간이 좀 허탈했습니다. 무작정 늦은 건 아닐까 싶었고, 다시 학교를 다녀야 하나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애매하게 포기하기엔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안 되는 이유를 붙잡기보다,
지금 제 조건에서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관련 학력을 다시 갖춰야 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졸업을 한 상태에서 오프라인으로 다시 긴 과정을 시작하는 건 현실적으로 부담이 컸습니다.
시간도 그렇고 비용도 그렇고, 무직 기간이 길어질수록
오히려 더 빨리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온라인으로 학위 조건을 채워갈 수 있는 과정을 알게 됐고,
그때부터 흐름이 조금 선명해졌습니다.
저한테는 그 방법이 억지로 돌아가는 길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소방설비기사 전기분야를 준비하려면 먼저 맞춰야 하는 기준을
현실적으로 채우는 과정에 더 가까웠어요.
이미 부족한 조건이 분명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벽을 인정하고 순서부터 다시 잡는 게 더 맞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이 과정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정해진 시간마다 어딘가로 이동해야 했다면 중간에 지쳤을 것 같아요.
무직이라고 해서 시간이 넉넉하게만 흐르는 건 아니더라고요.
불안한 마음 때문에 하루가 오히려 더 짧게 느껴질 때도 많았고,
계획이 조금만 틀어져도 혼자 예민해지곤 했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일정에 맞춰 듣고, 다시 정리하는 식으로 가져가니까 생각보다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오전에 집중이 괜찮은 날에는 몰아서 듣고,
머리가 복잡한 날에는 저녁에 짧게라도 다시 보는 식으로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생활 안에 공부를 넣어두니까 예전처럼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소방설비기사 전기분야도
조금씩 실제 목표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처음엔 최대한 빨리 끝내고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다시 취업을 생각하는 입장이니까 시간이 길어지는 게 제일 부담스러웠거든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빨리 가는 것과 급하게 가는 건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한 번에 무리해서 몰아붙인 날은 다음 날 흐름이 끊겼고,
반대로 해야 할 기준을 차근차근 맞춰가는 날은 속도는 조금 느려 보여도 훨씬 안정적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일 크게 달라진 건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소방설비기사 전기분야를 생각하면 막연히 시험부터 떠올랐는데,
이제는 준비 순서가 먼저 보였습니다. 조건이 안 되는 상태에서 불안해하는 시간보다,
기준을 맞춰가며 다음 단계를 기다리는 시간이 훨씬 덜 흔들렸습니다.
그래서 저한테는 무조건 빠른 방법보다 끊기지 않는 방법이 더 중요했습니다.
처음 자가진단을 봤을 때는 솔직히 힘이 빠졌습니다.
비전공이고 경력도 이어지지 않은 상태라면 더 늦기 전에 다른 길을 봐야 하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대로 접기엔 아쉬움이 너무 컸고, 하나씩 조건을 맞춰가다 보니
생각보다 길이 완전히 막힌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저한테 필요한 건 대단한 재능이 아니라,
지금 상황에서 가능한 순서를 다시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 바로 포기하지 않았던 게 제일 잘한 선택 같습니다.
처음에는 막막했고, 시작도 못 한 느낌이 더 컸지만,
기준을 맞춘 뒤에는 흐름이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예전의 저처럼 조건 때문에 멈칫하는 분이 있다면,
무조건 시험부터 보려고 하기보다
내 상황에서 먼저 채워야 할 게 뭔지 확인해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저는 결국 소방설비기사 전기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