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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 위버 Feb 27. 2023

안녕 지구, 나는 널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라 했다. 이 말은 관심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가까운 동료 두 사람에게 나의 고민을 언급한 적이 있다. 한 사람으로부터는 의례적인 반응이 돌아왔고 한 사람은 걱정을 해주었다. 반응의 차이는 나에 대한 관심의 차이였을 것이다.


말로 표현해도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힘든 일인데 말도 못 하는 동물의 사정에 관심을 갖는 것은 동물 애호가 외에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런데 동물은 소리로라도 고통을 나타낼 수 있지만 지구는 어떤가? 우리에게 어떻게 의사표현을 할 수 있겠는가? 홍수나 이상기후로 표현을 해보지만 성장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대부분의 우리는 지구가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최근 나는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을 통하여 지구의 고통에 대해 더 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의류가 지구를 파괴하는데 육식 못지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결국 우리의 모든 소비가 지구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의류문제에 눈을 뜬 후 KBS ‘환경스페셜’의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 편을 보게 되었다. 영상으로 보는 의류 쓰레기는 정말 쇼킹하였다. 섬유 가공은 지구의 자원을 고갈시키고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었으며, 생산한 옷들은 결국은 쓰레기가 되어 지구를 삼키고 있었다. 이 프로그램이 의류 쓰레기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파타고니아’는 의류를 만드는 기업이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파타고니아는 암벽등반 장비를 만들어 팔던 조그만 회사에서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를 파는 회사로 성장했다. 놀라운 것은 그 성장이 그들이 회사의 이윤추구보다는 자연을 보호하고 자연을 덜 해치는 방법을 추구한 결과라는 점이다. 예를 들자면 그들은 목화 재배가 환경에 엄청난 해를 가져오는 것을 알고 난 후 면은 모두 유기농 목화를 사용하여 옷을 만들고 있다. 연구비를 투자하여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섬유를 개발하고,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사물건을 다시 사서 세탁을 한 다음에 재판매한다. 최근에는 그들이 판매한 의류를 평생 수선해 주는 원 웨어(Worn Wear)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책의 저자인 파타고니아의 창업자이자 소유주인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는 처음에 자신이 만들어 판 피톤(암벽등반 장비)이 암벽을 훼손하는 것을 알게 되자, 계속해서 판매량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그 피톤 판매를 중단하고 암벽을 보호하면서 등반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였다. 그런 그는 강조한다. 기업이 지구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기업이 정말로 책임감을 느껴야 할 대상은 누구인가? 고객? 주주? 직원?

우리는 위의 누구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근본적으로 기업은 자신들의 자원기반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건전한 환경이 없다면 주주도, 직원도, 고객도, 그리고 기업도 존재하지 않는다.                   

--2004년 파타고니아 시리즈 광고 중에서


또한 쉬나드는 이 책을 통해서 일관되게 개인에게도 소비를 줄이고 삶을 단순화해야 한다고 설득한다.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 편에 나오는 미국 영화배우 제인 폰다 역시 역설한다. 지구를 위해서 우리는 집에 불이 난 것처럼 당장 뭔가를 해야 한다고.


그럼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


재활용 쓰레기가 배출되는 날에 쓸모 있는 물건을 더 씩씩하게 들고 오는 것, 시간 없어 못 가던 백화점에 대한 미련을 싹 없애는 것, 내 PC에서 자꾸만 올라오는 온라인 옷 광고를 과감하게 무시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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