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내 마음의 풍경>

익숙함 속에서 낯섦을 배우는 일

by 숨결biroso나

삶은 늘

낯선 얼굴로 다가와

익숙한 하루를 흔든다.


남은 것은 흔적이었고

사라진 것은

다른 이름으로 돌아온다.


살아간다는 건

익숙함 속에서 낯섦을 배우고

그 낯섦 속에서 다시

나를 알아가는 일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을 비추며 살아간다.
세면대 위의 거울, 엘리베이터 문, 유리창에 스친 그림자...
그 순간마다 낯선 얼굴이 불쑥 다가온다. 분명 나인데도 낯설기만 하다.

예전에는 상한 얼굴도 늘 금세 회복 되었었다.
잠 한숨으로 거뜬하게 맑아지던 피부, 웃으면 사라지던 잔선, 숨 가쁘게 달려도 버텨내던 표정.


하지만 어느 날부터 거울은 더 이상 대답이 아니었다. 그저 조용히 묻는 자리였다.


“오늘의 너는 어떤 얼굴로 살아가고 있니?”

그 물음이 처음엔 불편했다.
낯섦을 밀어내고, 예전의 얼굴을 되찾으려 애썼다.
그러다 시간이 쌓이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다.


흔적은 모자람이 아니라 지나온 길의 기록이고,
주름은 사라짐이 아니라 삶이 남긴 문장이라는 것을...


거울은 변화를 꾸짖는 자리가 아니라,
살아온 날들을 차례로 읽어내는 책장이었다.

이 책은 그 낯섦을 읽어내려는 작은 기록이다.
거울에 남은 표정, 창문에 기대 선 그림자, 식탁에 머문 온기, 손끝에 스며든 계절들.


사소해 보이는 풍경 속에서 발견한 내 마음의 언어를 다시 꺼내 적어본다.

낯선 얼굴과 마주하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것은 두려움의 신호가 아니라,
다시 살아가라는 신호다.


낯섦을 지우는 대신, 그 속에서 나를 알아가는 일.
아는 듯해도 매번 새롭게 다가오는 일.

거울 앞에 선다는 것은 결국,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 일이다.







우리는 누구나

낯선 얼굴과 마주하며 살아갑니다.


그 낯섦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 나를 다시 불러내는 이름입니다.


by 숨결로 쓰는 biroso나.




<사소한 풍경 속에 숨어 있던 마음을 꺼내는 시간>

《내 마음의 풍경》은 사라지는 순간 속에서도 마음을 붙잡아 여전히 살아내고 있음을 조용히 일깨워주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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