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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읽어줌으로써 내가 위로받다>

- 나의 첫 독자에게

by 숨결biroso나

브런치에 첫 글을 올린 지, 어느덧 한 달이 되었어요. 처음 마음이 벅차올랐던 그 순간을,
이따금 되뇌어보곤 합니다. 지금 이 감정이 사라질까 오늘은 2화에 이어 3화의 글도 연달아 올립니다.

조용한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로운 달 7월의 시작, 당신의 매일이

따뜻한 숨으로 시작되길 응원할게요!






아직도 그날을 기억해요.
누군가가 내 글에 처음으로
댓글을 달아준 순간을요.

그건 단순한 반응이 아니었어요.
마치 내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던 문장을
그 사람이 먼저 꺼내 읽어준 것 같았거든요.

“이 글, 제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그 한 줄이 내 마음을 움직였어요.

내가 쓴 글인데
내가 위로받았고,
읽는 이가 나보다
더 따뜻한 숨을 불어넣어 줬죠.

그때 처음 알았어요.
글은 혼자 쓰는 게 아니라는 걸요.
그 사람이 있어야
비로소, 문장이 살아난다는 걸요.

이제는 그 이름들을 다 기억하진 못하지만,
그 숨결 같은 댓글들과
가만히 눌러주었던 공감 하나하나가
저를 지금까지 이끌어왔어요.

당신이 없었다면,
나는 여전히 나 혼자 쓰는 글로
머물러 있었을지도 몰라요.

이 글은
지금도 묵묵히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보내는
조용한 안부예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숨처럼 나를 쓰다>


아무도 읽지 않을지도 모를 시를,

나는 새벽마다 쓴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울리는 결을 따라 적는다.


어둠과 빛 사이,

가장 조용한 그 틈에서

나는 비로소

내가 된다.


그건 문장이기 전에

마음이었다.


말이 아니라,

숨이었다.


그렇게 적어 내려간 것들이

어쩌면

시는 아닐지라도

위로는 될 수 있기를.




“말보다 먼저 도착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나는 한 줄의 시가 된다.”

by 숨 쉬듯 나를 쓰다 ⓒbiroso나,




(다음 글 예고)

아무도 읽지 않아도, 나는 계속 쓸 거예요
– 가장 조용했던 밤에 쓴 이야기

《숨 쉬듯, 나를 쓰다》 글을 쓰며, 숨 쉬게 된 한 사람의 여정을 담은 따뜻한 기록입니다. 써 내려간 마음의 결을 따라 당신에게 도착하는 위로의 노트.



<biroso나의 감성 연재>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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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 목 《엄마의 숨》

화 / 금 《아무 것도 아닌 오늘은 없다》

화/ 토 《숨쉬듯, 나를 쓰다》

수 / 일 《마음에도, 쉼표를 찍는다》

토 / 일 《말없는 안부》

일 / 월 《가만히 피어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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