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마음에도, 쉼표를 찍는다
가장 깊은 말은
때때로 침묵 속에 담겨 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보다,
아무 말 없이 마주 앉은 적막이
더 많은 것을 전하기도 한다.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순간들.
그 조용한 틈에서
나는 오래도록 마음의 소리를 들었다.
시계 초침 소리가
유독 또렷하게 들리던 날,
나는 멈춰 서 있었다.
밖은 분명 바쁘게 흘러가고 있었지만,
내 안은 멈춘 듯 고요했다.
휴대폰 알림도,
계속 울리던 생각도
잠시 꺼두고,
나는 그 ‘아무 말 없는 시간’에
귀를 기울이기로 했다.
그 고요 속에서 들리는 건
나 자신이었다.
꺼내지 못했던 질문들,
밀어두었던 감정들이
소리 없이 다가왔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우리가 놓치고 사는 것들은
언제나 그 아무 말 없는 순간에
가장 선명하게 다가온다는 것을.
틈은 소리 없는 속삭임이다.
고요 속에서야 비로소 들리는 말이 있다.
by 숨결로 쓴다ⓒ biroso나.
《마음에도, 쉼표를 찍는다》는 수요일과 일요일, 당신의 마음에 조용한 쉼표 하나를 놓아드립니다.
쉼이 있는<biroso나의 숨결 감성 연재>
───────────────
1) 월 《엄마의 숨》
3) 화/ 토 《숨쉬듯, 나를 쓰다》
4) 수/ 금 《다시, 삶에게 말을 건넨다》
5) 수 / 토 《마음에도, 쉼표를 찍는다》
2) 목 《별을 지우는 아이》
6) 금 《아무 것도 아닌 오늘은 없다》
7) 일 《말없는 안부》
8) 일/ 월 《가만히 피어나는 마음》
───────────────
#감성에세이 #침묵의힘 #마음쉼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