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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2

by 서완석

사랑에 사랑을 보태며 살다보니
내 가슴 한가득 남은 것은
마침내 따스함이더라.
그게 내 인생이더라.


사랑에서 사랑을 빼고 살다보면

남는 건 끝내 사막이더라.

내 가슴 한켠에

바람만이 스치고 지나가는 것도

사랑 때문이더라.


텅 빈 사막 한가운데서

피 묻은 발자국이라 해도
피할 수 없는 그리움처럼
다시금
불빛 아래 가슴을 내미는 일.


사랑은 두려움을 건너
심장 깊이 오래 품어온
아무 말 없이 되돌아와
내 어둠에 스며드는
오래된 숨결이
내 사막에 꽃을 피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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